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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동해연안 사람들은 '정월대보름' 어떻게 지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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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제사·망월이' 보름달 태우며 풍년 기원...마을총회 열고 한 해 살림살이 논의
동해연안지방의 보름 세시...정월보름 지나면 한 해 생업현장 복귀

[울진·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월대보름은 우리나라 농어촌 전통사회에서 농사(農事), 해사(海事) 등 한 해의 생업을 앞두고 행해지는 마지막 명절이자 세시의례이다.

우리나라 전통사회의 생업력은 '달의 주기'를 품은 태음력에 바탕을 두고 전개돼 왔다.

우리 선조들은 태음력에 바탕한 생업활동을 펼치며 '노동과 제의'를 담은 독특한 세시력과 세시의례를 창조했다.

이들 세시력은 오늘날 전통문화의 근간인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 죽변면의 정월보름 성황고사. 2023.02.05 nulcheon@newspim.com

대표적 명절로 여겨지는 '설'과 '추석'이 '조상모시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족이나 문중 중심의 세시인 반면 '단오'와 '정월보름'은 생업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마을공동체 중심의 세시이다.

정월 대보름은 바로 한 해의 생업을 위한 노동의 시작이자 생업 현장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출발점인 셈이다.

때문에 정월대보름의 풍속은 전통사회에서 독특한 세시의례를 동반하며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전승되고 있다.

울진과 영덕 등 동해 연안 지방에서 전승되는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세시의례는 △부럼깨물기 △오곡밥먹기 △마을제사(동제) △성주고사.텃제 등 가신신앙 △윷놀이.풍물△쥐불놀이.망월이 △ 줄당기기. 달넘세 등 공동체 의례와 집단놀이로 진행된다.

특히 정월보름의 민속은 생업공동체와 구성원들의 안녕과 결속을 위해 '공동제의'와 '가족제의'를 동시에 담아 전개됐다.

이 중 마을 공동제의의 대표격이 '마을제사(동제)'이다. 또 가족제의의 대표격은 성주고사와 텃제 등 '보름제사'로 전승된다.

◇ "동제는 엄숙한 비의의 세계"...마을공동체 안녕과 결속 기원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달효마을의 정월보름 동제. 2023.02.05 nulcheon@newspim.com

마을제사(동제)는 '성황제'나 '서낭제' '동제' '용신제'로 불리며 마을의 구성원이 모은 '마을기금'으로 제수를 장만하여 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대동제의이다.

울진지방의 성황제(동제;여기서는 동제로 표기한다)는 주로 보름이 드는 날 자시(밤 12시무렵)에 마을 구성원 중에서 선출된 제관들이 주재한다.

동제는 유교적 절차에 따라 매우 엄격하게 수행된다. 특히 동제는 남성중심의 제의로서 여성과 외부인은 절대 참여가 허용되지 않는, 엄격한 '비의.폐쇄적' 구조를 띠고 있다.

정월보름이 드는 '음력 정월 열나흘' 저녁무렵이면 마을은 '엄숙한 비의의 세계'로 들어간다. 마을은 개 울음마저 경계할만큼 '정적의 세계'로 들어간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 북면 해촌의 정월보름제사. 2023.02.05 nulcheon@newspim.com

마을 각각의 집에서는 보름이 드는 새벽 2시무렵에 오곡으로 정승스레 지은 찰밥과 나물국을 차리고 4대조에게 보름제사를 올렸다. 이를 '찰밥제사'라고 불렀다.

동제가 마을의 안녕과 결속을 기원하는 공동체 집단의례라면 찰밥제사는 가정의 안녕과 자손의 발복을 기원하는 가정단위의 개인의례이다.

보름이 드는 정월 열나흘날 밤에는 온 가족이 모여 덕담을 나누며 호두와 땅콩 등 부럼을 깨며 온 가족이 건강하기를 기원했다. 호두나 땅콩을 구하기 어려웠던 예전에는 '무 구덩이'에 묻어 놓은 생무를 꺼내 깨물어 먹기도 했다.

아침이면 오곡찰밥으로 지은 보름밥을 먹기 전에 온 가족이 모여 '귀밝기술'을 먹었다.

이는 한 해 농사의 풍년과 잡귀의 접근을 막는 유감주술적 벽사의 의미가 있었다.

동제를 치른 보름날 아침이면 마을주민 모두가 마을회관에 모여 '동제 음복'을 나눈 뒤, 마을의 한 해 살림살이를 결산하고 계획을 짜는 '연시총회(동네공사, 마을총회)'를 갖는다. 지나온 한 해의 살림살이와 마을 공동기금의 쓰임새 따위를 결산하고 새 한 해의 살림살이를 구상하는 셈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대표적 전통 대동놀이인 '월송큰줄당기기' 2023.02.05 nulcheon@newspim.com

연시총회가 끝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풍물을 앞세우고 윷놀이와 줄당기기를 벌이며 신명의 세계를 펼쳤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등 동해연안의 정월보름 전통놀이인 '장작윷놀이' 2023.02.05 nulcheon@newspim.com

특히 갓 시집 온 새댁들이나 아낙들은 '남색'을 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걸립을 했다. 이른바 여성해방의 속내를 담은 여성중심 집단놀이인 셈이다.

이 무렵 마을의 아이들은 바가지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며 오곡밥을 얻어 반드시 '방아간의 디딜방아'에 걸터앉아 걸립한 오곡밥과 나물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 한 해의 건강과 특히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정월보름 '달집태우기'[사진=안동시]2023.02.05 nulcheon@newspim.com

저녁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을 앞의 밭이나 동산에 올라 '보름달 보기'를 즐겼다. 이 때 쥐불놀이가 치러지거나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된다.울진지방에서는 '망월이'라는 이름으로 연행됐다.

망월이는 주로 '깡통'에 '옹이불(소나무 옹이덩이)'을 담아 마을의 동산에 올라 행했다. 나이 든 총각들은 이웃마을과 '달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망월이는 남녀노소 모두 모여 옹이불을 담은 깡통을 돌리면서 '망월아'를 연호하며, 보름달을 향해 소원을 빌었다. 망월이는 '보름달을 끄실려 풍년의 기원'을 담은 집단놀이이다.

최근에는 지자체 읍면 별로 청년회 등 지역사회단체 주관으로 '달집태우기' 행사로 정착됐다.

◇ 정월보름서 이월초하루까지 '여성해방구'...여성중심 집단놀이 성격 강해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해촌의 대표적 여성전통놀이인 '달넘세'(위)와 '게줄당기기' 2023.02.05 nulcheon@newspim.com

울진지방 해촌의 아낙들은 정월보름 저녁이면 마을 앞 '불가(백사장)'에서 '망아지띠기' '남대문열기'의 단락을 가진 '달넘세' 놀이를 즐겼다.

달넘세는 인근 안동이나 영덕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는 '지에밟기'나 '월월이청청'과 같은 강강술래유형의 여성놀이로서 울진지방에서는 주로 해촌에서 왕성하게 전승됐다.

빠르고 경쾌한 노랫가락과 역동적인 몸 동작이 담긴 게 특징이다.

또 보름 날 저녁에 '소 밥먹이기'라는 민속이 치러진다.

'보름 날 저녁에 소가 나물을 먼저 먹으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들고, 밥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울진지방의 보름 세시는 모두 농사와 해사 등 생업조건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치러졌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영덕지방의 대표적 여성 대동놀인 '월월이 청청' 2023.02.05 nulcheon@newspim.com

또 동해연안 해촌에서는 세습무가 주재하는 대규모 굿판이자 축제판인 '동해안 별신굿'이 치러지기도 했다.

별신굿은 울진을 비롯 동해 연안 해촌에서 주기적으로 치러지는 어촌 중심의 '대동제의'이자 신명나는 마을 대동축제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해연안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전승되는 '동해안별신굿' 2023.02.05 nulcheon@newspim.com

정월보름 세시 중, 망월이나 줄댕기기 따위가 농촌 중심의 놀이라면 달넘세와 별신굿은 해촌 중심으로 전개됐다.

"정월보름이 끝나면 아낙들이 웃가줏대를 붙잡고 운다" 는 향언이 전승되듯 정월대보름과 2월 초하루날 영등제가 끝나면 아낙들은 1년 내내 밭농사와 해사(海事)에 매달렸다.

정월보름과 이월초하루 영등맞이를 깃점으로 농어촌은 눈코뜰새 없는 노동의 세계로 들어간다.

때문에 동해 연안 마을의 정월보름세시는 동제를 제외하고 대부분 여성 중심의 놀이로 짜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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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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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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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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