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경영정상화 위해 요금 인상안 결과
서울시 지하철·버스요금 4월부터 300~400원 인상
택시 심야할증 확대에 이어 기본요금 1000원 인상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난방비 급증을 체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가운데 전기, 대중교통 요금 등도 인상을 앞두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난방비가 급격히 오른 건 기록적인 한파에 더해 도시가스 요금과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 가스요금 올리자 '난방비 폭탄'…올겨울 한파에 이중고 현실화
우리나라가 수입해오는 LNG 가격은 지난해 6월 1톤당 762달러에서 12월 1255달러로 6개월 만에 65% 증가했다. 총 액수는 지난해 약 62조원으로 31조5000억원이었던 2021년에 비해 2배 증가한 규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7일 서울 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계량기 모습. 2022.07.01 mironj19@newspim.com |
정부는 LNG 수입 단가가 급증하자 지난해 주택용·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5.47원 인상한 바 있다. 1년 새 38.4% 증가한 것으로 지역난방 열 요금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37.8% 올랐다.
문제는 도시가스 요금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우려해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2분기부터는 요금 인상이 유력하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경영 정상화와 에너지 공급의 지속성을 위해선 전기·가스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2분기 이후 요금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가스공사가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용 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최소 8.4원에서 최대 10.4원 인상해야 가스공사의 영업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 전기요금도 추가 인상…지하철·택시요금 인상도 부담
전기요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올랐으나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상 적정액에는 크게 못 미친다.
산업부가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이 영업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선 킬로와트시(kWh)당 51.6원 인상해야 한다. 올해 1분기 인상액의 4배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시가 한계에 도달한 대중교통 경영 악화 상황을 개선하고 중단 없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8년만에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2022.12.29 yooksa@newspim.com |
한편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 절차를 오는 4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하철과 버스요금을 300원이나 400원 인상하는 안이 현재 검토 중으로 내달 공청회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 이 같은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이다. 서울시 외에도 그동안 요금을 동결해온 지역들이 많아 앞으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 흐름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밖에 서울시의 택시 기본요금은 2월 1일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된다. 가정용 상수도 요금도 지난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요금이 올라 올해는 톤(ton)당 100원 더 오른 580원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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