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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 스토리] 김도아 우리은행 PB 팀장 "투자·투기 구분하면 답 보인다"

기사입력 : 2023년01월23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01월23일 07:00

초고액 자산가 관리 TCE 시그니처센터 부지점장
고객 100명 이상 김 부지점장과 함께 자산 옮겨

뉴스핌 월간 안다 2023년 1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시장은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이유로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합니다. 언제 오르고 내릴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자산을 통화 분산 포함해 포트폴리오화합니다. 그리고 미래 상황을 가정해 수익이 날 경우와 손실이 날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투자 시점에서 고객과 미리 상의합니다."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상담하는 김도아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 프라이빗 뱅킹(PB) 팀장(부지점장)이 강조한 말이다. 15년 넘게 PB 업무를 하고 있는 김 팀장은 오랜 기간 고액 자산가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김도아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 PB 팀장(부지점장) [사진=본인제공] 2023.01.18 ace@newspim.com

김 팀장은 2022년 1월 우리은행에 합류하기 전 한국씨티은행에서 PB 업무를 해왔다. 2021년 4월 씨티그룹이 한국 시장에서 소매금융 부문 철수를 발표하면서 씨티은행과 거래하던 고객이 하나둘씩 다른 은행으로 자산을 옮겼다. 김 팀장이 담당했던 고객 중에서도 철수 발표 직후 거래를 해지한 고객이 있었다. 이 고객은 '김 팀장 거취가 정해지면 (김 팀장이 근무하는 곳으로) 자금을 그대로 옮겨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약 8개월 후 지켜졌다.

"이직 후 자금을 그대로 옮겨주시면서 '자금을 다른 곳에 묶어두면 김 팀장이 근무하는 곳으로 바로 옮기지 못할까 봐 투자하지 않고 기다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내가 잘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했고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김 팀장이 씨티은행에서 퇴직하는 순간까지 거래를 계속하다가 우리은행 이직과 동시에 자산을 옮긴 고액 자산가는 100명이 넘었다.

기본에 충실한 것과 편안한 투자. 김 팀장이 꼽은 고객에게 신뢰를 받은 비결이다. 김 팀장은 고객과 충분히 상의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정도와 수익 지점을 적절히 제시했다. 높은 수익 추구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통한 위험 분산에 신경을 더 썼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체 자산에서 20~30%를 달러로 보유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 조언은 적중했다. 2022년 하락장에도 '킹달러'로 달러가 급등하면서 투자 손실 부분을 어느 정도 보전했던 것이다.

김 팀장은 이와 같이 향후 수익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은 상황을 가정하고 고객에게 어떻게 투자할지 미리 대안을 제시했다. 예컨대 달러와 주식형, 주가연계신탁(ELT) 등에 자산을 분산하고 ELT가 상환되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하락하는 상황이 오면 달러를 일부 환전해 주식을 분할 매수하자고 미리 제안했다. 김 팀장 투자관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와 투기는 모두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구분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투자는 거래 대상 가치와 성격, 리스크를 잘 알고 일정 부분 손실도 감안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투기는 합리적인 분석이나 판단보다는 막연한 희망이나 타인 정보에 의해 시세차익 등 수익만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김 팀장은 투자와 투기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2022년 시장은 자산 배분 의미가 없을 만큼 모든 자산군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 46년 동안 3번 정도 있었던, 주식과 채권이 모두 하락한 해였다. 김 팀장이 제시했던 포트폴리오 전략은 하락장에서 빛을 냈다. 김 팀장은 "자금을 주식형 투자상품에 투자했다면 시장이 오르는 상황만 기다려야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통해 운용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추가 매수, 분할 매수를 통해 원금 회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2023년 투자 전략도 제안했다. 2023년 상반기 금리 인상 마무리를 예상한 김 팀장은 "금리가 가장 높은 시점에 장기 상품에 묶어두는 것도 방법이고, 이제 채권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때"라고 귀띔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우리은행이 2022년 5월 서울 서초동 GT타워 24층에서 TCE 시그니처센터 개점식을 열고 있다. 뒷줄 왼쪽에서 여덟번째 김도아 PB 팀장, 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이원덕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2023.01.18 ace@newspim.com

끝으로 부자를 꿈꾸는 청년, 젊은 층에게는 먼저 목돈을 마련한 후 투자 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김 팀장은 "눈덩이를 처음에 뭉치기는 어려워도 어느 정도 크기가 되면 이후부터는 쉽게 굴릴 수 있고 커지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며 "목돈 마련 후 일정 부분은 본인이 공부하고 확신을 가진 곳에 리스크테이킹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생각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어떻게 할지를 꼭 미리 고민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용어설명
TCE(Two Chairs Exclusive)는 초고액 자산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은행 특화 점포다. PB 업무와 기업금융, 투자금융 업무를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TCE 강남센터를 시작으로 2021년 본점 센터를 열었다. 2022년 1월 서울 역삼동에 TCE 시그니처센터를 임시 개점한 후 5월 서울 서초동으로 점포를 확장 이전하며 정식 개점했다.

TCE 시그니처센터는 우리은행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3번째 특화 점포다. 씨티은행에서 최우수 PB 13명을 영입해 우리은행 기업금융, 부동산, 세무 전문가와 협업으로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담 PB 팀장과 부팀장 중심으로 상담에서 업무 처리까지 이동 없이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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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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