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뱅커 스토리] "금융 취약계층 위한 디자인 해요"…신한은행 디자인 총괄 안정선 수석

기사입력 : 2023년01월21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01월21일 07:00

"단순히 예쁘기보단 고객 편의 위한 디자인"
"어르신 위한 신림동 지점 기획이 기억에 남아"
신한은행 고유색 '파랑'에 '융화'의 의미 담아
캐릭터 마케팅 강화, 10월 초 캐럭터 카페 오픈

뉴스핌 월간 안다 2022년 10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신한은행 신림동 지점은 다른 영업점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다른 곳보다 창구 색상도 선명하고, 순번대기표 글자도 큼지막하다. 한눈에 봐도 노약자들을 배려한 디자인이라는 인상이 풍겼다. 이런 점포 디자인은 누가 하는 걸까 궁금증이 생겼다. 신한은행 본점 내에는 신림동 지점을 비롯한 은행 점포, 애플리케이션, 로고 등 은행 전반에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을 불어넣는 디자인팀이 있다. 최근 신한은행 본점에서 만난 안정선 신한은행 브랜드전략실 수석은 디자인팀 총괄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정선 신한은행 브랜드전략실 수석 디자이너. 2022.09.02 mironj19@newspim.com

◆ "경쟁보다 신뢰 중심의 디자인을 해요"

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기획 전문가다. 쉽게 설명하면 다양한 공간, 간판, 로고, 직원 유니폼 등 고객과 접점이 되는 모든 이미지에 일관성 있는 정체성을 불어넣는 디자인을 한다.

이화여대와 대학원에서 조형대학 장식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 광고대행사인 한컴(2001~2009년)과 이노션(2009~2013년), 제일기획(2013-2020년) 등 글로벌 톱 에이전시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했다. 비금융권에서 근무하던 안 수석이 신한은행으로 온 것은 2020년이다. 신한은행은 제일기획에서 일할 당시 광고주였다. 안 수석은 "제조업은 산업 특성상 거친 이미지가 있는데, 당시 신한은행은 젠틀한 이미지를 풍겼다"며 "또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직접 만지고 하나하나 관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은행으로 가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 같았다"며 입사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전 회사에서는 속도감이나 볼륨감이 있는 자동차 디자인을 주로 했는데, 금융은 서비스업의 특성상 고객과의 보이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보니 보다 소프트한 사고를 하게 된다"며 "경쟁적인 사고보다 신뢰 중심의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 "디자인도 고객과의 '융합'이 중요해요"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문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통해 우리는 한 기업을 하나의 이미지로 떠올리기도 한다. 안정선 수석이 말하는 신한은행의 고유색은 파란색이며, 그 색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아이덴티티는 '화합과 융화'다. 특히 고객과의 융화는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중요한 정체성이다. 안 수석이 입사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꼽은 신림동 지점 디자인도 그런 신한은행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 준다.

안 수석은 "작년 이맘때 신림동 지점을 리뉴얼했는데 그곳 고객층이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라며 "어르신들이 순번대기표를 뽑는 것도 힘들고 어느 창구 가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어려워한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 대기표를 심플하게 정리하고 창구 색상도 종합창구, 간편창구, 일반입출금창구로 나눠 주황·노랑 파랑 등으로 색상을 구분, 순번대기표 버튼과 일치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점포를 리뉴얼한 뒤 은행 업무를 보기 편해졌다는 고객들의 평을 듣고 뿌듯했다"며 "지금도 지나가다가 들여다보곤 한다"고 했다.

안 수석은 '화합과 융화'를 드러내는 신한은행의 고유색으로 파란색을 꼽았다. 그는 "신한은행의 고유색은 기존 로고에서 보여지듯 본래 다크한 파랑이었는데, 최근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밝고 비비드한 파랑으로 변경했다"며 "9월 1일자로 지주와 협의해 어나운스한 상태로, 로고·간판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신림동 지점. (사진=신한은행)

◆ 캐릭터 디자인에 집중…캐릭터 카페 오픈 예정

신한의 아이덴티티인 융화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 최근 북극곰 '쏠(SOL)', 두더지 '몰리(MOLI)', 라쿤 '플리(PLI)', 부엉이 '레이(LAY)' 등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에도 집중하고 있다. 안 수석은 "최근 캐릭터 굿즈도 많이 만들고, 캐릭터를 활용한 스폰서십도 늘어나고 있다"며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10월 초 오픈을 목표로 명동에 캐릭터 카페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 카페는 카페 스윗이랑 콜라보를 해서 청각장애인들을 바리스타로 채용하려고 한다"며 "차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재밌는 세계관을 지닌 신한은행의 캐릭터들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고 싶은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융화'를 신한은행의 아이덴티티로 꼽은 그는 회사 전체의 정체성을 그가 몸담고 있는 작은 부서 내에서 먼저 구현하고 싶다고 했다. 안 수석은 "신한은행으로 온 지 2년 지났는데, 다양한 부서가 잘 협업해서 트렌디한 문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우리 부서 팀원들도 각자 살아온 배경이 다 다른데, 다양한 업무에 직면할 때 이들의 다른 경험과 혜안이 많은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소통을 통해 고객 친화적인 디자인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