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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공급대책] 가계대출 한도 2배로 확대 28조↑…청년·실수요자 집중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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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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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13일 가계대출 총량을 3%로 올려 28조원 여력을 확보했다.
  • 추가 대출은 청년·실수요자와 재건축·재개발 공급자금에 투입했다.
  • 주택공급 금융지원은 47.8조원+α로 늘리고 PF 규제는 2년 유예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주택공급 금융지원 47.8조원+α, 주거사업장 PF 자기자본 규제 2년 한시 유예
비거주 1주택자 전세대출 원칙적 금지, '청년 주거 지원 3종 세트' 내년 출시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정부가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당초 1.5%에서 3.0% 수준으로 2배 상향 조정해 약 28조원 규모의 추가 대출 여력을 확보한다. 늘어난 대출 여력은 청년·실수요자의 자금 애로 해소와 재건축·재개발 이주비·중도금·잔금 대출 등 주택 공급 분야에 집중 투입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주택 공급을 조기에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공적 보증 자금 공급을 기존 26.3조원에서 47.8조원 플러스 알파(+α) 규모로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주거사업장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비율 규제 적용을 2년간 한시 유예하기로 했다.

정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번 대책은 주택공급 촉진을 위한 금융의 역할 강화와 청년 등 실수요자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투기로 가는 돈은 더 촘촘히 관리하고, 주택공급과 실수요에 필요한 금융은 더 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 발표로만 끝나지 않고, 보증공급 확대와 대규모 펀드를 통한 자금지원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지, 청년 등 실수요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를 끝까지 확인하고 미흡할 경우 조속히 보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이하 '주택 신속공급 방안')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이하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사진=금융위]

◆ 가계대출 총량 1.5%→3% 상향…주택 관련 대출 20조원 이상 추가 투입 예상

정부는 최근 수도권 중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와 자산시장 변동, 실수요자들의 대출 절벽 호소 등 현장 상황 변화를 반영해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전날 기자들과 가진 사전 백브리핑에서 "가계 대출이 한 1800조 조금 넘는다.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해당 퍼센트를 적용시키면 된다. 1.5%일 때 30조 내외 정도 되는 거고, 3%면 대략 60조 정도, 증가분이 30조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략적인 수치를 언급했다.

2025년 4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852조700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연간 가계대출 증가 허용 규모를 계산하면, 당초 1.5% 적용 시 약 27조7000억원에서 3.0% 상향 시 55조50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금융권이 기존 한도(1.5% 총량 규제 시) 대비 추가로 취급할 수 있는 대출 한도는 27조7000억원(약 28조원)가량 확대된다.

윤덕기 금융위 거시금융팀장은 사전 백브리핑에서 "은행권 기준으로 통상 가계대출의 대략 70% 정도가 주담대이고, 그중에 상당부분이 집단대출이다. 가계대출 총량을 대략 30조 늘린다고 하지만 청년 등 실수요자 지원 이런데 주로 쓰는거고, 기본적으로 주택 관련 대출로 정책 목표를 잡고 있다. 신용대출을 10조 더 해라 이런건 아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국내 가계대출 구조상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전체 잔액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말 전체 가계대출 잔액 1852조7000억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70조7000억원으로 63.2%에 달한다. 특히 제2금융권을 제외한 예금은행(은행권) 기준으로 한정할 경우, 가계대출 잔액 1009조8000억원 중 주택담보대출이 771조1000억원을 차지해 그 비중이 76.4%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관리를 타이트하게 유지하면서 추가 대출 여력을 주택 관련 대출로 집중 유도함에 따라, 확대되는 28조원의 대출 한도 중 70%가 넘는 20조원 이상이 실거주 목적의 주담대와 주택 공급 관련 대출(이주비·중도금·잔금)로 유입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특히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이주비 대출과 신축 입주 단지의 중도금·잔금 대출 등 주택 공급과 직결된 대출을 정밀 관리하기 위해 별도로 분리해 집행 상황을 면밀히 관리할 방침이다. 물론 이 대출 규모도 전체 총량 관리 한도인 3% 범위 내에는 포함된다.

신 처장은 "상반기 주택 거래량 확대와 자산시장 상황 변화로 인해 실거주 목적의 실수요자들이 겪던 자금 불편을 해소하고자 합리적으로 관리 수준을 조정했다"며 "늘어난 총량은 주택 공급 촉진과 실수요자 지원이라는 정책 목적에 명확히 맞춰 관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인포그래픽=김양섭 기자]

◆ 주택공급 금융지원 47.8조원+α로 확대…PF 자기자본 규제 2년 유예

정부는 주택 공급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 지원 규모를 기존 26조3000억원에서 47조8000억원+α로 대폭 늘린다.

우선 주택금융공사(주금공)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한 정상 사업장 PF 보증 공급을 향후 3년간 연평균 28조7000억원으로 확충한다. 이는 직전 3개년 평균(13조1000억원) 대비 약 2.2배 확대한 규모로, 특히 착공 예정 물량이 적은 2027년에 33조원을 집중 투입해 조기 착공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건축공사비 플러스 PF 보증 한도는 기존 2조5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되며, 보증수수료 30% 인하 조치도 2027년 말까지 연장된다. 보증 승인 후 3개월 이내 조기 착공하는 사업장에는 10%의 보증료 추가 감면 혜택이 부여된다. 주금공의 주거사업장 보증비율 역시 2027년 말까지 기존 90~95%에서 100%로 상향된다.

건설업계가 강하게 요청해 온 PF 자기자본비율 규제 도입은 주거사업장에 한해 2년간 한시적으로 유예된다. 당초 2027년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규제 시점은 2029년으로 미뤄져 건설사의 자금 조달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부실 PF 사업장의 신속한 재구조화를 위해 캠코 PF 정상화 지원펀드는 재정 1조5000억원과 민간 자금 1조5000억원을 매칭해 총 3조원+α 규모로 신규 조성된다. 은행·보험권의 신디케이트론 자금은 1조원에서 5조원으로, 금융권 자체 정상화 펀드는 10조원으로 각각 확대된다.

정비사업 조합원의 이주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LTV 산정 기준도 합리화된다. 기존에는 종전자산평가액만을 기준으로 심사했으나, 앞으로는 정비사업 완료 후의 가치를 반영한 종후자산평가액 중 큰 금액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이에 따라 강북 등 일부 정비사업장의 이주비 대출 한도가 30% 이상 증액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주금공의 정비사업 대출 보증 및 추가 이주비 대출 보증 상품도 신설된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 및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 발표를 위해 브리핑륨에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이억원 금융위원장,임기근 국무조정실장, 김윤덕 장관,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2026.08.13 gdlee@newspim.com

◆ 갭투자 차단 속 '청년 주거 지원 3종 세트'…결혼 페널티 해소

투기성 대출을 차단하기 위한 규제 틀은 엄격하게 유지된다. LTV 40%, DSR 40% 규제 비율과 주택 가격별 대출 한도(15억원 이하 6억원, 15억~25억원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 등 수요 관리의 근간은 지속적으로 가동된다. DSR 소득산정 시에도 소득상승률이 20%를 초과할 경우 최근 2개년, 30% 초과 시 최근 3개년 평균소득을 적용해 일시적 소득 증가에 따른 과도한 대출을 차단한다.

특히 갭투자를 봉쇄하기 위해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 아파트를 보유한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해서는 전세대출 신규 취급 및 만기 연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다만 본인이나 배우자가 실거주한 이력이 있거나, 기존 세입자와의 계약 승인 등 불가피한 사유가 인정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1주택자의 전세대출 보증비율도 수도권·규제지역 기준 기존 80%에서 70%로 축소된다.

반면 청년층과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핀셋 지원'은 크게 강화된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주거 지원 3종 세트'를 출시한다.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은 만 39세 이하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청년을 대상으로 4억원 이하 비아파트 매입 시 최대 LTV 80%를 적용하고, 3% 수준의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월세 수준의 원리금 상환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 성격의 정책 모기지다. 이용 후에도 생애최초 LTV 우대혜택 자격이 유지되며, 오피스텔(준주택)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법 개정도 추진된다.

전세 보증금과 월세를 동시에 보증하는 '청년 전월세결합보증'이 신설되며, 월세 대출은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제공된다. 기존 '청년특례 전세대출보증'의 지원 연령 상한을 만 34세에서 만 39세로 확대하고, 신혼·유자녀 가구의 대출 한도를 3억원으로 증액한다.

아울러 정책대출의 결혼 페널티를 해소하기 위해 보금자리론 이용 시 신혼부부는 부부 합산 소득(8500만원 이하) 외에 '부부 중 1인 소득 7000만원 이하' 기준을 통해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한다. 청년층 DSR 산정 시 장래소득 인정기준 적용 가능 여부 및 대출한도 안내를 금융회사가 필수 고지하도록 의무화해 실질적 한도 상향 혜택을 받도록 조치한다.

[자료제공=금융위]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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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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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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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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