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나도 삼성 갈래"...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가보니

기사입력 : 2023년01월11일 11:00

최종수정 : 2023년01월11일 11:00

실리콘밸리 내 삼성전자 DS미주총괄 방문
"전 세계 반도체 시장 50% 차지하는 미국 시장 담당"

[샌프란시스코=뉴스핌] 이지민 기자 = "채용 면접을 진행하며 '삼성에 왜 들어오고 싶냐?'고 질문하니 '삼성이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과거엔 삼성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한국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미국의 글로벌 리더들도 삼성에 입사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취재진들에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미주총괄 공개 행사서 이같이 말하며 실리콘밸리, 나아가 미국 내 삼성전자의 높아진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 위치한 삼성전자 DS 미주총괄 사옥. [사진=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3의 폐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를 떠나 비행기로 한 시간 반 가량을 이동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도로를 25분가량 달려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소재한 삼성전자 연구소에 도착했다. 삼성 로고가 크게 쓰여있진 않지만 깔끔한 건물이 취재진을 맞이했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이하 SRA)' 건물이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선행 연구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는 한국 외에도 해외 14개국에서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미국 내 연구소를 2014년 삼성리서치 산하 SRA로 개편했다.

65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는 SRA는 차세대 통신과 인공지능(AI)은 물론 로봇, 디지털 헬스, 멀티미디어, 카메라,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SRA는 2019년부터 5세대이동통신(5G) 기술 고도화와 6세대이동통신(6G) 기술 연구에 주력해왔다. SRA는 2009년 5G 초고주파(mmWave) 통신 기술을 최초로 제안했고, 2021년에는 6G 테라헤르츠(THz) 대역 원거리 무선 통신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SRA는 인공지능(AI)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등 5개국 7개 거점에서 AI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 SRA 산하에 설립된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AI센터는 실리콘밸리의 AI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AI센터는 자연어 이해(NLU)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빅스비 성능 강화에 힘쓰고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을 활용해 시각 자료에서 사용자가 언급하는 객체를 인식하는 비주얼 NLU, 서버를 거치지 않고 초저용량 메모리로 온디바이스(On device) AI를 수행할 수 있는 Tiny ML(Machine Learning)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노원일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연구소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노원일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연구소장(부사장)은 "SRA는 '혁신적 우수성의 기반이 되자(To be the Foundation of Innovative Excellence)'는 미션 아래 삼성전자 DX)문 미래 제품 및 서비스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라고 부연했다.

SRA를 방문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10여분가량 이동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 일명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미주총괄에 도착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였지만 독특한 외관의 미주총괄 사옥이 눈에 들어왔다.

DS 미주총괄 사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3단 적층 구조를 본 따 설계된 10층 규모의 건물이다. 이 건물은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업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DS 미주총괄에는 1200여명의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 반도체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메모리·시스템 LSI·파운드리 사업부의 연구 조직도 함께 있어 본사·현지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 미주총괄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다"며 "우수한 연구 인력을 기반으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업계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으로 64Kb D램 개발이 시작되던 지난 1983년, 연구 인력 확보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 DS 미주총괄을 설립했다. 2015년에는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사옥을 준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 위치한 삼성전자 DS 미주총괄 사옥. [사진=삼성전자]

DS 미주총괄은 직원들을 위해 우수한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5층에 위치한 헬스장을 방문하니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여 탁 트인 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업무에 지친 구성원들이 방문해 운동을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기엔 충분한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의실이 있는 8층에 도착하니 화이트보드와 넓은 책상을 구비해 둔 넓은 회의실이 곳곳에 보였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야외정원으로 이어졌다. 야외정원 너머로 탁 트인 풍경이 마치 회사가 아닌 리조트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DS 미주총괄은 세 개 층마다 야외정원을 두고 있다.

DS 미주총괄은 또 세 개 층 마다 야외 정원을 두고 있으며, 각종 스포츠시설과 음악감상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통해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사내 카페테리아에는 양식·한식·일식·멕시코 음식 등 다채로운 메뉴를 제공해 글로벌 임직원들이 근무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한진만 DS 미주총괄 부사장은 "DS 미주총괄은 미주 지역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 개발·영업ㆍ마케팅·고객지원 역량 등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 내 다양한 혁신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점차 확대되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메모리·시스템 LSI·파운드리 분야의 기술과 사업 대응 능력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atch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