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홍 국가안보전략연 박사 분석
"정세 변화 가능성 분명히 있어"
7차 핵실험 때는 우발충돌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과 미국이 올해 다양한 형태의 접촉과 물밑 대화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의 전문가에 의해 제기됐다.
김호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0일 발간된 「국가안보전략」 1월호에 게재한 '2023년 한반도 안보정세 대응과 전망'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김호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뉴스핌 자료사진] |
김 연구위원은 "미국과 북한의 기본 입장 및 국제정치 환경을 감안할 때, 2023년 한반도 정세는 화해 협력 국면으로의 전환 보다는 긴장과 갈등 상황의 지속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세 변화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북 양측 모두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을 뿐 아니라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외교 업적이 필요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경제난 해소의 돌파구가 절실한 김정은에게 교착국면 타개의 현실적 수요가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023년은 한반도 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미북, 남북대화 재개 등 국면 전환의 계기가 만들어질 것인가 아니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위기가 심화될 것이냐의 향배가 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북한이 7차 핵 실험 등으로 도발의 수위를 높일 경우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우리로서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원칙을 갖고 단호하게 대응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도발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김정은에게 계속 발신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이미 북한에 제안한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구체화 하고 여기에 미국과 북한 입장을 반영한 '버전-2'를 만들어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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