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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망] 남북관계 먹구름 속 출발...'파국' 위기감에 국면전환 모색 가능성  

기사입력 : 2023년01월02일 08:43

최종수정 : 2023년01월02일 08:43

새해 벽두에 이례적 미사일 도발
김정은, "전술핵 남조선 사정권"
대응책 두고 尹정부 고민 깊어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새해 남북관계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정세 속에 출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한의 집중적인 탄도미사일 도발로 조성된 긴장국면이 2023년 벽두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호전적이고 공세적 행보를 보이는 게 문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넷째)이 지난달 31일 사진의 집무실이 있는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600mm 초대형방사포 증정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1.01 yjlee@newspim.com

그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를 선보이는 '증정식' 행사에 참석해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핵심적인 공격형 무기', '적들을 압도적으로 제압'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은 이날 이 방사포를 황북 중화군에서 3발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고, 1일 새벽에도 평양 용성지역에서 한 발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북한은 모두 41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 가운데 13차례는 문재인 정부 시기였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5월 10일 이후 28차례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새해 첫 날 탄도미사일 도발을 벌이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2023년에도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공세적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김정은의 의도적 도발 시그널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남조선은 명백한 적...핵탄두 늘려라"

이런 분위기는 북한이 1일 김정은 신년사를 대체해 내놓은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도 드러난다.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엿새간 열린 당 제8기 6차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한국을 '남조선 괴뢰'로 칭하면서 "의심할 바 없는 명백한 적(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술 핵무기의 다량 생산과 함께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라는 지시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북한의 이런 막가파식 행보에  윤석열 정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사를 시작으로 수차에 걸쳐 북한과의 협력과 큰 틀의 대북 인프라・식량 지원 등을 담은 대북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제시했지만 경색된 국면에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부터 헝클어지기 시작한 남북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북한 비핵화가 긴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미 동맹 복원과 군사공조 강화 등을 통해 압박과 대화 모색을 병행하는 접근법을 구사했지만 쉽지않은 국면이다.

북한은 오히려 지난해 9월 8일 김정은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핵무기 운용 교리(doctrine)인 '핵 무력 법령화'를 내놓는 등 제 갈 길을 가겠다는 심산이다.

북한은 한 발 더 나아가 11월 18일에는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 하면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했다.

북한 추정 무인기가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군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이와 함께 북한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동원한 대남 군사 위협을 노골적으로 벌이면서 2018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내놓은 9.19 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했다.

또 무인기를 남한 영공에 침입시켜 한국군의 대응을 떠보는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윤석열 정부 흔들기와 괴롭히기를 시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군사충돌 포함한 긴장상황 이어질 듯

이 같은 남북관계 상황을 볼 때 올 상반기에는 북한의 도발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산발적인 남북 간 군사충돌 위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이미 올 4월까지 정찰위성 개발을 마치겠다고 공언했다. 김정은도 전원회의 보고에서 "국가우주개발국(NADA)은 마감 단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찰위성과 운반 발사체 준비사업을 빈틈없이 내밀어 최단 기간 내에 첫 군사위성을 발사할 것"을 강조했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남북관계의 대치국면이 가파라질 수밖에 없고 군사충돌의 가능성을 포함한 긴장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가능한 이유다.

이런 과정에서 북한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대응 의지와 역량을 탐색하면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이나 대처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달 26~3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기6차 전원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붉은 원)과 현송월 부부장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1.01 yjlee@newspim.com

김정은과 북한 엘리트가 내부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초조함을 드러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 결과를 보고하면서 '시련에 찬 2022년', '국가존망을 판가리 하는 위험천만하고 급박한 고비들', '온갖 도전과 위협이 가득했던 2022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북한에게 2022년이 대단히 어렵고 힘든 상황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에도 김정은 핵·미사일 올인에 반발 있는 듯

김정은도 전원회의 보고에서 당 간부들 사이에 "패배주의와 기술신비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강하게 투쟁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한 낡은 사상경향이 아직도 교묘한 외피를 쓰고 일부 경제 일꾼들 속에 고질병, 토착병처럼 계속 잠복해 있다"며 질타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재와 외부세계와의 절연으로 인해 경제 및 군사 사업에서 한계에 부닥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패배주의는 북한 김정은 정권과 사회주의 체제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기술신비주의는 북한이 주장하는 자력갱생과 주체 경제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외국과의 협력과 선진기술 도입을 주장하는 걸 의미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실시된 북한군 전술핵 운용 등 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0.10 yjlee@newspim.com

북한 내부에도 핵과 미사일에 올인하는 김정은의 정책 노선에 대한 반발과 불만이 만만치 않음을 김정은이 지적한 것이다.

이는 북한의 도발적 행보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김정은 체제가 적지않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여기에 최근들어 인권유린 문제 등이 더해져 압박 강도는 높아졌고, 해외 전산금융망 해킹이나 코인 탈취 등 범죄행위에 국제국조 움직임도 강화된 분위기다. 

김정은이 이번 전원회의 보고에서 식량문제 등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시혜성으로 건설한 일부 주택 문제만 내세운 건 북한이 당면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방증한다. 경제 생산 목표나 부문별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하던 이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차두현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안에 눈에 띄는 실적이 없을 경우 김정은 시대 두번째 경제개발 5개년 계획도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식량증산을 촉구하는 북한의 선전포스터.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2022.09.01 yjlee@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대응 기류가 나타난 것도 김정은으로서는 고민스런 대목일 수 있다.

1일 북한이 600mm 방사포 사격과 김정은의 '전술핵 남한 사정권' 발언 등을 연이어 쏟아내자 국방부는 "북한이 핵을 사용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종섭 국방장관도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열어 "북한이 직접적인 도발을 자행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주저하지 말고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겸 합참의장도 '김정은 참수부대'로 불리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특수임무여단을 찾아 일전불사 의지를 다졌다.   

◆북한, 미국과의 군축회담 제안 가능성

이런 양상에서 보면 마치 남북이 끝없는 대치국면을 이어갈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양측 모두 초강경 국면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사정도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결국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출구를 찾고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당면한 전략적 목표일 수 있다.

핵과 투발수단인 ICBM을 완성하고 비축량을 늘려 미국과 군축회담을 제안할 가능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18.02.28. [사진=뉴스핌 로이터]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전원회의 보고에서 한국에 대해 위협과 비난을 퍼부으면서도 미국에 대한 비난을 극도로 자제한 건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김정은 입장에서는 내부의 모순이 폭발하기 이전까지 핵과 미사일 개발 및 완성을 서둘러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대한 유리한 입장에 서는 게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 핵 사용시 응징보복을 언급하고 있지만 '담대한 구상'의 이행을 위한 길은 열어두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남북 모두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 여지를 남겨두고 '강대강'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하순 남북한이 첫 물밑 접촉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타진한 건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김정은은 지난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유화국면으로의 급전환을 꾀했다. 직전 11월까지 화성-15형 발사 등 극도의 도발을 벌이다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 남북관계 복원을 밝혔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스텝을 밟아 나갔다.

이번에도 김정은이 이런 극적인 상황변화를 보일 것이란 기대는 벗어났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과의 군축협상 제안이나 북미관계 개선 행보에 나서려면 서울이라는 징검다리를 빼놓기 어렵다.         

통일부 당국자는 "핵과 미사일 올인하는 김정은이 한국과 윤석열 정부를 향해 극한의 적대감을 보이고 비방을 퍼붓는 건 또 한번의 드라마틱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는 조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尹대통령, "남북 정상회담 거부할 이유는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국면 속에서도 정상회담에 원칙적으로 열린 입장을 보이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2일 공개된 신년 언론 인터뷰에서 "보여주기식 정상회담은 국민이 식상할 것"이라면서도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 연구기관장 출신 인사는 "윤석열 정부는 보수 정부로서는 처음으로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는 성과를 거두고 싶어한다"며 "사실 남북 정상회담은 어느 대통령도 거부하기 힘든 역사적 이벤트"라고 귀띔했다.

남북한은 새해 벽두부터 극한 대결과 군사 충돌 위기에 빠져 있으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출구를 찾아야 하는 국면에 처해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마치 파국을 향해 치닫는 듯 하지만 극단적 결과를 피하기 위한 남북한의 국면 전환이 이르면 올 하반기 중에 모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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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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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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