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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애플·테슬라 주가 끌어내린 중국 리스크는?

기사입력 : 2023년01월05일 05:01

최종수정 : 2023년01월05일 05:03

2022년 중국에서의 '공급 차질'→ 올해는 중국 '수요 둔화'가 핵심 리스크
중국 '위드 코로나' 속 애플 제품 수요 둔화 전망
테슬라, 중국 토종업체 '저가 공세' 속 글로벌 판매량 1위 자리 내줘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새해 첫 거래일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끈 가운데, 중국 시장에 대한 이들 기업의 높은 의존도가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지난 한 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공급 차질이 주된 리스크였다면, 2023년에는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가 이들 기업에 핵심 리스크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22년 중국에서의 '공급 차질', 올해는 중국 '수요 둔화'가 핵심 리스크

특히나 애플과 테슬라의 경우 중국에서의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 17%, 23%에 이르는 등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가 전체 매출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웨드부시의 댄 이브 애널리스트는 CNBC에 "중국 시장은 애플과 테슬라 두 기업 모두에 수요와 공급 양쪽 측면에서 심장과 폐와 같은 존재"라면서 "현재 월가에서 (테슬라와 애플을 둘러싼) 가장 큰 우려는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는 불길한 징조"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발표가 예정된 애플의 1분기 실적 발표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통상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포함된 4분기는 아이폰 수요가 늘어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연말 대목을 앞둔 10~11월에 세계 최대 애플 아이폰 생산시설인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여기 반발하는 노동자들의 집단 퇴사, 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소요 사태 등이 빚어지며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올해 4분기 900만 대가 넘는 아이폰이 생산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4분기 애플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탈출하는 중국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에버코어ISI는 4분기 애플의 매출이 당초 예상에 50억~80억달러 못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는 4분기 애플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문가 추정치를 내놓았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정저우 공장은 지난달 생산량이 계획의 90%에 도달하는 등 정상화에 가까워진 상황이지만, 공급망 차질을 가까스로 해결한 애플에게 이제는 수요 둔화라는 새로운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 중국 '위드 코로나' 속 애플 제품 수요 둔화 전망

중국 정부가 무관용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갑작스럽게 폐지하고 나서면서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아이폰에 대한 수요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IDC 리서치 매니저 윌 웡은 "애플이 직면한 과제는 이제 수요 측면에 있다"면서 "고소득 소비자들은 (코로나 봉쇄 완화에) 여행 쪽으로 지출을 집중하고 있으며, 일부는 의료 비용에 지출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플이 수요 둔화를 이유로 생산 감축에 나설 것이란 언론 보도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닛케이 아시아는 애플이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오는 1분기 애플팟, 애플 워치, 맥북 등에 필요한 부품 생산량을 줄이도록 일부 납품 업체들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애플의 한 공급업체 관리자는 "애플이 지난 4분기부터 사실상 거의 모든 제품군에 대해 주문을 줄일 것을 경고해왔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수요가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여파에 3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4% 넘게 하락하며 시총 2조달러가 붕괴됐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테슬라, 중국 토종업체에 글로벌 판매량 1위 자리 내줘

테슬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내내 테슬라의 최대 생산기지인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섰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때문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차질 문제를 겨우 해결한 테슬라가 이번에는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 회사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이 테슬라의 가장 큰 골거리였다면, 이제는 여러 이유로 인한 수요 둔화가 새로운 문제"라면서 "회사의 수주 잔고가 상하이 봉쇄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 차량의 높은 가격을 수요 둔화의 원인을 보고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토니 사코나기 주니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는 상당한 수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전기차 가격을 1800~4500달러 추가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더 높은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국 토종 기업들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의 지난해 판매량은 186만 대에 이르며 테슬라(131만 대)를 앞섰다. 이로써 비야디는 전 세계 판매량에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제치며 1위에 올랐다.  

비야디는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도 저가 전기차를 공격적으로 판매하면서 테슬라를 앞서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가격 인하에 나섰지만, 이미 앞서 몇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서며 상대적으로 고가 차량의 이미지가 굳혀진 상태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이전처럼 참신한 이미지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오토모빌리티의 루소 대표는 "테슬라의 모델들이 이미 시장에 나온 지 좀 되었고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다른 회사들의 차량처럼 신선한 이미지는 아니다"라면서 "전기차 시장은 라이프 사이클이 상대적으로 짧은 시장이어서 기존의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지난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려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야 하며, 단순히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 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4일 뉴욕증시 장중 테슬라와 애플의 주가는 각 4%, 0.72% 상승하고 있다. 전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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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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