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화장품업계, '춘절 대목' 별도 마케팅 없어
중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되며 수요 회복 불확실
장기적으로 中 의존도 낮추기도 지속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과 중국 봉쇄 조치 완화에도 면세·화장품 업계가 '춘절 마케팅'을 따로 준비하지 않고 있다. 중국 내 봉쇄 조치는 풀렸지만,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자 검역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면세점 등 면세점들은 오는 21일 중국 춘절을 겨냥한 별도의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화장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지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의료진 및 군 방역 관계자들의 검사 관련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01.02 mironj19@newspim.com |
면세업계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 대신 내국인 출국객 대상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도 국내보다는 중국 내 온라인몰에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엔데믹 후 처음으로 다가온 춘절 대목이지만 이전과 달리 조용한 모습이다. 중국 봉쇄 조치 완화로 이전과 같은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당장 춘절 대목을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중국은 오는 8일부터 입국자 격리 조치를 폐지하기로 했지만,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한국은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1일 이내에 PCR 검사를 받게하는 등 검역 절차를 강화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까지는 1000만원 상당의 경품 이벤트를 여는 등 춘절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했었지만, 지금처럼 중국 출입국객 수가 큰 폭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마케팅 비용을 늘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년간 중국 매출 감소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겪은 업계는 아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매출 타격으로 이어진 만큼,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움직임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5월과 11월에 호주 시드니와 베트남 다낭에 각각 시내점을 열었다. 특히 베트남에는 이미 공항점 1곳과 시내점 3곳이 있음에도 추가 출점을 진행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확대해갈 방침이다.
화장품 업계는 최근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북미 시장과 고객 특성에 맞는 브랜드, 제품 준비와 현지 사업 운영 역량 보강을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며 북미 시장을 중국과 함께 양대 해외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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