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새해 첫 거래일인 3일, 중국 국내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달러당 6.9위안선이 무너졌다.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기준 위안화는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8884위안에 거래됐으며, 홍콩 역외 시장에서도 달러당 6.8877위안을 기록했다. 거래 시작과 함께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상하이·홍콩 시장의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각각 0.0300위안, 0.0400위안씩 급락한 것으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9위안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9월 2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 (CFETS) 역시 위안화 기준환율을 끌어내렸다. 이날 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6.947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0.0171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25% 상승한 것이다.
위안화 절상은 지난달 말 중국 외환당국이 발표한 새로운 정책들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인민은행과 CFETS가 지난달 30일 "이달 3일부터 은행간 위안화 거래시간을 베이징 시간으로 익일 오전 3시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 같은 날 CFETS가 같은 "이달 1일부터 CFETS 위안화 환율지수 및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구성 통화 비중이 조절된다"고 공시한 것이 위안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소폭 하락(가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고 미국 경기가 쇠퇴할 것이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미 달러지수 상승 동력이 약화하고 기타 통화 가치 하락세가 멈출 것이란 설명이다.
핑안(平安)증권 중정성(鐘正生)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미국 경기 침체 압력이 커지면서 연준이 2분기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며 "미 달러지수가 2분기 전후 상당한 강도로 조정을 받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경제 펀더멘털이야말로 환율 안정의 기틀"이라며 "올해 중국 통화정책이 계속해서 '나홀로' 기조를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에 뒷받침할 것이다.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임무는 거시 조절 수단에 맡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 영향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었다.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은 지난 한해 9.23% 상승(가치 하락)했고, 현물환율은 9.07% 상승했다.
[사진=둥팡차이푸왕(東方財富網)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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