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만 보니 정치 지도자 양성 안돼"
"내년 총선 앞두고 선거제 개편은 불가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현재 정당은 대통령만 쳐다보게 됐다"며 총선 전까지 '중대선거구제' 개편은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당이 대통령만 보니) 정당 내에서 제대로 된 정치 지도자가 양성되지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6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2.06.27 kimkim@newspim.com |
그는 "1951년 이승만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위해서 자유당을 만들었고, 1963년도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대통령되기 위해 공화당을 만들었다"며 "1981년도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위해 민정당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당이라는 건 다 대통령이 만든 당이기 때문에 대통령만 쳐다보는 정당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힘 정당 이름도 바꾸면서 비대위원장을 한 10개월 동안 하고 내려놓았는데 내부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 속에 대통령감이 없다"며 "대통령감이 없으니까 결국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의원내각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정치 제도를 놓고 봤을 적에는 대통령제 아니면 의원내각제 둘 중 하나가 어떤 것이 가장 적합한가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우리가 그동안 대통령제에 대해 체험을 많이 해 왔고, 성공한 대통령을 거의 갖지 못하는 불행한 나라다. 이제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좀 심각하게 검토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중대선거구제' 관련해서는 "개헌이고 선거법이고 사회적인 큰 변혁이 있을 때나 가능한 거지 평상시에 그걸 추진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걸 하려면 대통령 스스로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내가 대통령이지만 이 문제를 처리해야 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이상은 하기 힘들 것"이라며 "내년에 당장 총선인데 지금 국회에 중대선거구제도를 한다고 해서 그게 과연 실현이 되겠나,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호남 갈등이 중대선거구를 한다고 해서 해소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대선거구 해도 호남은 호남에서 또 민주당이 다 돼버리고 영남에서 국민의힘이 다 돼버리면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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