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에너지

속보

더보기

[2023 전망] 매년 수조 원 필요한데...배터리업계, '실탄 구하기' 총력

기사입력 : 2023년01월02일 08:49

최종수정 : 2023년01월02일 08:49

자금시장 경색...업계, 투자비용 조달 애로사항
SK온, SK이노베이션·재무적 투자자 2.8조원 조달
LG엔솔 합작사, 미국 에너지부 3.3조원 조달 성공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 전반에도 혹독한 한파가 불고 있다. 2023년은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 부진과 함께 고금리 등 민간 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전망이 많다. 우리 경제성장률은 1%대의 저성장이 예고된다. 악재투성이의 글로벌 경제가 불러올 한국 경제의 위기 속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갈 기업의 한 해 전망과 출구전략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경색된 자금시장으로 배터리 업계가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는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비용이 드는데 중장기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선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모회사에 자금 지원을 받거나 배터리 합작사가 해외에서 투자 자금을 조달 받는 등 다양한 자금처를 찾고 있다.

2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낸 '글로벌 리튬배터리 시장 및 공급망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계가 현재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매년 12조7000억원 가량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K배터리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의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약 26%다.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올해 이후 매년 3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신규 배터리 공장이 설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투자비용은 400억달러(50조7800억원)로 추산된다.

자금시장 경색....SK이노, 자회사 SK온에 자금 지원사격

K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초기 투자비용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의 2조8000억원 유상증자 가운데 2조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나머지 8000억원은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는 출자를 진행한다.

합작법인 본사가 우선 들어설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서울=뉴스핌]

SK온은 상장전 지분투자(프리 IPO)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지만 많은 투자자 유치에는 실패했다.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관투자자들 조차 섣불리 미래 성장성이 좋은 기업에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SK온의 경우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와의 미국 켄터키·테네시주 합작 공장과 현대자동차와의 조지아주 합작 공장까지 신규 생산라인 투자를 위해 최소 수조 원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까스로 구한 2조원 가량은 빚을 갚는데 쓰고 나머지는 투자 자금에 쓰일 예정인데 아직도 투자금 조달 액수는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021년 SK온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로부터 물적분할된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할 예정이었지만 시기를 놓쳐 미뤄진게 여전히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업계, 환율급등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은 변수

LG엔솔은 지난해 초 LG화학으로부터 물적분할한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에는 LG엔솔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국채금리로 3조3000억원 규모의 장기 투자자금 조달에 성공했다.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 등에 각각 위치한 제1·2·3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LG엔솔은 국내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의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과 설비투자에 오는 2026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고용인력도 1800여명 가량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다만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선 LG엔솔도 속수무책이다. 당초 지난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공장 투자 결정이 여전히 늦어지고 있어서다. 환율급등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투자가 보류된 상태다.

실제 환율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배터리 업계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계약 시점 대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원자재와 장비 가격이 치솟고 있어서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배터리 업계 내에서 '한숨'이 나오는 이유다.

K-배터리 생존방법은...한·중·일 패권전쟁 치열

새해에는 배터리 업계간 패권전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업계 세계 1위인 중국기업 CATL은 올해 1~10월까지 누적 점유율 35.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엔솔,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의 지난해 1~10월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4.8%로 전년(31.7%) 대비 6.9%포인트(p) 떨어졌다.

 

이 기간 LG엔솔은 시장 점유율 13.8%로 2위를 차지했고, SK온(6.2%)은 5위, 삼성SDI(4.8%)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인 BYD는 13.2%, 4위 파나소닉 7.9%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한·중·일 아시아권끼리 패권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K배터리 업계는 기술개발과 공장 수율 향상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와의 합작사를 통해 북미시장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유럽시장 투자도 확대해 기술과 품질로 통하는 K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매년 들어가는 투자 비용과 원자재 비용 등 자금조달이 원활해진다면 향후 배터리 공급 본격화로 국내 업계는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