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품교역지수 84.04...전년比 4.9%↓
수출금액 하락...2020년 5월 이후 최저치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0개월 연속 악화됐다. 달러 강세에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4.04를 기록하며 20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 밀렸다.
평택항 자동차부두 전경모습[사진=평택시]2022.12.22 krg0404@newspim.com |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4.04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출품 평균 가격보다 수입품 평균 가격이 더 비싸 벌어지는 현상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18.31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도 124.58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는 운송장비 수출금액이 전년 대비 21.8%나 증가했지만 화학제품(-17.0%),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5.4%)가 수요부진 등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수입부문은 확대됐다. 11월 수입금액지수는 164.54로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2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여줬다. 제1차금속제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출금액이 각각 19.7%, 10.2% 감소했지만 운송장비(50.5%)와 광산품(19.1%)의 수입금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입물량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31.32를 기록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소득교역조건지수는 99.4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달러대비 수출가격 -5.3%로 수입가격(-0.5%)보다 더 크게 내려 하락하고,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6.4%)와 순상품교역지수(-4.9%)가 모두 떨어지며 10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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