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가 인사이드] "尹정부 사업 한푼도 안돼"...與, 무더기 삭감 野 '칼날'에 속수무책

기사입력 : 2022년11월17일 15:45

최종수정 : 2022년11월18일 08:10

용산공원 등 尹정부 주요 예산 무더기 삭감
국민의힘 내 사상 초유 '준예산' 위기감도
민주당 "대통령실 각본...무책임하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회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윤석열 정부의 내년도 첫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칼질이 이뤄진 것은 미군이 반환한 용산공원 개방 등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 과제 예산이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폭압적 예산 삭감을 두고 예산 사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타협의 입장으로 선회하지 않는 이상 여당의 의석 수가 적은 상황에서 사실상 이렇다 할 방법은 없다.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도 여야 대치가 이어질 경우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관련한 직·간접적 예산 투입을 '국민 혈세'가 들어간 낭비라고 지적하고 여당의 '준예산' 언급에 대해 '정략적 태도'라며 맞서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국회(정기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여야간 갈등으로 정회돼 있다. 2022.11.16 pangbin@newspim.com

◆ 경찰국 신설·용산공원 조성 등 윤석열 정부 예산 삭감에 곳곳 파행과 충돌 

전날인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는 개회 40분 만에 파행했다. 민주당이 지난 9일 행안위 예산소위에서 단독으로 내년도 경찰국 예산안인 6억300만원을 전액 삭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현 정부에서 신설된 행정안전부 경찰국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이채익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행안위 예산소위 위원들은 여당 위원들이 경찰국 관련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퇴장한 틈을 타 일방적으로 의결을 강행처리했다"며 "이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여야가 정쟁과 다수의 물리력이 아닌 서로 배려와 협상을 해야 하며, 야당이 경찰국 예산을 재검토하고 원만히 처리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윤석열표 예산' 대거 칼질을 막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기류가 컸다. 

다만 '경찰국'으로 불리는 경찰지휘조직 신설과 관련한 예산은 야당이 전액 삭감을 주장했던 당초와 달리 대부분 살아나는 성과를 거뒀다. 17일 국회 행안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경찰국 운영 예산을 정부안에서 20% 삭감하는 쪽으로 확정지었다. 

행안위에서는 정부안을 어느정도 반영하는 합의를 도출했지만 모든 상임위에서 이처럼 극적인 결과를 도출한 것을 아니다.

전날 국회 교통위원회 예결소위도 용산공원 개방과 조성사업 예산 삭감을 두고 갈등을 빚다 결국 파행 했다. 지난 14일 민주당은 용산공원 개방을 위한 예산 286억원 중 223억원 삭감을 강행했다. 용산공원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 미군 반환 부지에 조성하는 것으로 120년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토위 여당 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추진한 용산공원 임시개방 사업을 단지 대통령이 용산으로 이전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액삭감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토지정화사업 등을 이유로 '현시점에서 과도한 예산편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서 열린 상임위 곳곳에서도 용산 대통령실과 관련된 예산들은 삭감을 피하지 못하거나 삭감 위기에 처했다.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예산소위에서는 외교 네트워크 구축 예산 21억7000만원이 삭감됐다. 이는 외교부가 과거 청와대 영빈관을 대신할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편성했지만, 민주당은 수적 우위와 함께 '꼼수 예산'이라는 이유를 들어 전액 삭감했다.

11일 열렸던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도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청와대 개방·활용 관련 예산 59억 5000만원이 삭제됐다.  청와대 사랑채를 종합안내센터로 재개편하는 사업과 관련해 40억원, 청와대 야외공연 관련 사업 6억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청와대 권역 사업 6억원이 각각 깎였다. 문화재청의 청와대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 관련 사업도 7억5000만원 삭감됐다. 

기획재정위 소관 영빈관 신축 관련 예산인 497억원, 운영위인 소관 대통령실 이전 관리 예산 중 시설관리 및 개선사업 예산 29억6000만원 및 국가 사이버안전관리센터 구축 예산 20억원도 예외가 아니다. 법제사법위 소관 검찰청 4대 범죄 수사 예산 44억1000만원을 문제 삼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4 pangbin@newspim.com

◆ '거야' 의석수에 뾰족한 여당 타개책 없어...'준예산' 용어 둘러싼 정쟁만 

국민의힘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를 통해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을 최대한 복구할 수 있을지 조차 미지수다. 

이태원 참사 국정 조사를 둘러싼 여야의 강대강 대치에 이어 예산안 처리까지 발목을 잡혀 12월 2일까지니 법정 처리 시한을 지키기는 더욱 힘들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동시에 정부가 국회에서 예산안이 의결될 때까지 전년도 예산에 준해 집행할 수 있는 '준예산'을 언급하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예결위 예산소위는 국회 예산심사의 최종 관문이다. 그러나 예결위 역시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예결위원장도 민주당 소속인 것을 고려하면 관련 예산의 재검토 및 변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14일, 15일 비경제부처 예산안을 심사하고 이날부터 예산안조정소위에서 내년도 예산안 증액과 감액 심사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모든 상임위에서 수적 열세라 이를 바로잡을 가능성이 적은 가운데, 민주당은 '대거 칼질'이라는 목표를 이미 정해둔 상태에서 '자료 제출이 없인 심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다수를 앞세워 정부 예산안에 대한 유례없는 독단과 폭주를 자행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예산은 한 푼도 통과시킬 수 없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예산안에는 있지도 않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은 7000억원 가까이 증액하고, 경찰국 신설 예산은 전액 삭감했다"면서 "그 내용조차 국민 기만 그 자체"라고 했다.

또한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헌정 사상 최초로 준예산이 편성되는 것 아니냐는 국민의 우려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 장외투쟁까지 나섰다"라며 "민주당에게 169석의 의석수는 민생을 발목을 잡는 데만 쓰이는 수단일뿐"이라고 했다.

반면 지난 1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 회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용산 대통령실은 소통의 공간이 아닌 완전한 밀실의 공간, 불통의 공간"이라면서 "앞으로 소요될 천문학적 예산은 고스란히 국민 혈세로 충당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정감사에서 추가로 밝혀진 이전 비용, 낭비 사업을 포함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철저히 밝힐 것"이라며 "이번 예산심사에 있어 전 부처와 기관이 대통령실 이전 관련 직간접적 부수 예산 일체 제출을 요청했다. 제출되지 않으면 결코 예산 심사에 순순히 임할 수 없다고 정부 여당 측에 전달하라고 했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서 '준예산'을 언급하는 것은 정략적 태도라고 보고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현재 예결위 예선조정소위에 착수했다"며 "예산안을 정하는 국회 중요한 기능이 가동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성실하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태도를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며 "초부자감세를 저지하고 민생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집권 여당 정책위의장도 준예산을 거칠게 언급하면서 대통령실의 각본에 따라 움직였다"며 "원활한 처리 노력은 않고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려 벌써 준예산부터 언급하는 건 무책임하고 정략적"이라고 비판했다.

국회에 따르면 현재 17개 상임위중 9개 상임위가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한 상태다. 이날은 운영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예산결산심사소위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한다.

kime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이번에도 말없이 법정 향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혐의 재판에 지상으로 출입했으나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에 도착했다. 서관 입구 근처에 대기 중이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쳤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5.19 photo@newspim.com 윤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린 뒤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란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지는데 입장이 있나', '국민께 하실 말씀이나 재판 관련한 입장이 있나', '비상계엄을 사과할 생각이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관 입구로 걸어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4차 공판기일을 연다. 이날 공판에선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과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또한 병합 기소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와 관련해 검찰과 윤 전 대통령 측이 입장을 밝히는 모두 절차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대법원은 내란 사건 전담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의 술접대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5-05-19 10:14
사진
금호타이어 "주민 피해 최대한 보상"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금호타이어는 지난 17일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주민 피해를 최대한 보상하고 타이어 공급도 안정화 시키겠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금호타이어는 입장문을 통해 "5월 17일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며 "현재 소방당국이 총력을 다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며 당사 또한 소방당국과 긴밀히 협조하여 진화 작업에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 내부가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인해 전소돼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 내 정련 공정에서 발생했다.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 내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2025.05.18 ej7648@newspim.com 이어 "광주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타 공장으로의 전환을 긴급히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카메이커 대상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안정화할 수 있도록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히 협의해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역사회의 조속한 피해 복구 및 일상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단순한 복구를 넘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더 나은 공존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민 피해와 관련해선 "광주시 및 광산구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지역 주민 피해가 확인되는 대로 최대한 보상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에 집중하며 전사적 차원의 안전점검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앞으로 더 큰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신중한 자세로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 드린다"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전날 오전 7시11분쯤부터 불이 났다. 광주공장 2공정동의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내 오븐 장치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화재는 발생 31시간만에 주불이 잡힌 상태다. 다만 핵심 생산 공장인 2공장 절반 이상이 불에 타는 등 피해 복구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광주공장을 방문해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화재 진압을 최우선으로 하고 비상대책반을 구성, 피해 복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beans@newspim.com 2025-05-18 21: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