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분양

속보

더보기

"결혼했지만 남처럼"…'미혼 청년 특공' 노리고 혼인신고 미루는 2030

기사입력 : 2022년11월02일 16:30

최종수정 : 2022년11월02일 16:30

높은 금리·부동산 침체, 혼인신고 미루는 젊은 세대
미혼 청년 특공 놀려볼 가능성 높아
추첨제 늘렸지만 여전히 혼인신고 늦추는 움직임 포착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내년 3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강모(35) 씨는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신축빌라 전세 계약을 했다. 향후 서울에서 나오는 분양단지에 청약을 넣기 위해서다. 다만 혼인신고는 최대한 미룬다는 계획이다. 강씨는 "아직 자금도 부족한 상태고, 청약에 당첨이 된다해도 금리가 너무 높아져 대출을 받아 이자를 감당해 낼 자신이 없다"면서 "맞벌이하면서 아끼고 절약하면서 돈이 좀 모이면 혼인신고하고 신혼부부 특공을 노려보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11월 결혼한 이모(37) 씨 역시 아직까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 원하는 아파트가 분양할 때까지 최대한 늦추려는 것이다. 이씨는 "매일 부동산 관련 카페를 들여다보며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시기를 재고 있었는데 늦어도 내년 분양이 예정돼있다고 해서 올해안에 혼인신고를 하려 한다"면서 "결혼 직후 혼인신고를 했다면 내년에 혼인기간 3년을 넘겨 청약 점수가 깎였을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30세대에 대한 주택 특별공급(특공) 당첨을 위해 혼인신고를 늦추는 '꼼수'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신혼부부 특공'을 노리고 청약자격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동시에 청약 조건과 자금 마련 시간을 벌기 위해 혼인신고를 늦추는 경우는 이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윤석열 정부가 미혼 청년을 위한 특별공급을 신설하자 또 다른 특공 신청 기회를 차지하려는 '사실혼' 부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청년들의 내집 마련 지원을 위해 미혼인 상태에서 청약 신청이 가능하도록 한 정부의 의도를 역이용해 '미혼 청년 특공'과 '신혼부부 특공' 두번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혼인신고를 미루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최근 높은 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청약 시장 분위기 마저 가라앉으면서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세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원하는 아파트의 분양시기가 도래하지 않았거나 급격하게 높아진 분양가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등 특별공급(특공) 당첨을 위해 전략적인 수를 모색하는 것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결혼 직후 혼인신고를 바로 하지 않고 미루면서 미혼 청년 특별공급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신혼부부들이 나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근 미혼 청년 특별공급을 노리고 혼인신고를 늦추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서울의 한 결혼식장 모습 [사진=서울시]

◆미혼 청년 특공 노리는 신혼부부…혼인신고만 안하면 가능

정부는 향후 5년간 19~39세 미혼청년을 대상으로는 한 특공을 최초 도입해 5만2500가구를 공급한다. 연내 첫번째 사전청약이 실시될 예정이다.

청약에 당첨된 이후 결혼을 하더라도 퇴거 등의 조치는 취해지지 않는다. 신혼부부 특공으로 당첨된 이후 이혼하더라도 집을 회수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다.

이 때문에 많은 신혼부부들이 미혼 청년 특공에 신청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굳이 신혼부부 특공을 신청하지 않아도 특공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이다. 나이와 소득 조건만 맞는다면 이를 제재할 방안은 아직까지 미비한 상태다. 

올해말 30세 동갑인 예비부부가 결혼을 한다면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채 각자 최대 39세까지 미혼 청년 특공을 신청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 기간 동안 당첨이 되지 않았다면 40세에 혼인신고를 해 7년간 신혼부부 특공으로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혼인기간은 혼인신고를 한 날부터 계산된다는 허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혼인신고를 늦춰 가면서까지 미혼 청년 특공에 신청하려하는 모습을 보면 집값에 대한 부담감에 현실적인 걸 고려해 이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시장이 급등하면서 젊은 세대나 청년들이 나라에서 주는 주택 외에는 희망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주택이 어떤형태로, 어떤 유형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혼인신고를 미루던지 결혼을 미루는 사례가 나올 것 같다"면서 "제도가 마련돼 있다해도 사실상 이러한 꼼수를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내집 마련 위한 전략적인 수...'꼼수' 피해자 양산 우려도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금리와 높게 책정된 분양가 역시 신혼부부가 혼인신고를 미루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특공에 당첨된다 해도 준비된 자금이 없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면서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자금 마련 시간도 벌 수 있다.

청약 점수를 높이거나 자금 마련을 위해 늦추는 경우도 많다. 혼인신고를 한 시점부터 기간에 따라 점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3년 이하는 3점, 5년 이하는 2점, 7년 이하는 1점이다. 또 자녀가 있을 경우 3명 이상 3점, 2명 2점, 1명 1점이다. 

점수제가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신혼부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의 일부 개정안 시행으로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의 30%를 추첨제로 공급하기로 했다. 소득이나 자녀수, 혼인기간에 관계없이 당첨 기회를 확대한 것이지만 여전히 젊은 세대 사이에선 혼인신고를 미루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청년주택의 유형이나 형태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신혼부부들의 미혼 청년 특공 신청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제도적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으로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들은 미혼 청년 특공을 신청할 수 없어 상대적 차별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각에선 신혼부부 특공 조건 가운데 혼인신고 이후 7년 이내만 신청이 가능한 조건을 더 늘리거나 공급량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혼한 신혼부부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미혼 청년특공을 신청해도 이를 걸러낼 수 있는 방안은 없다"면서 "첫번째 사전청약시 관련 방안을 발표하려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