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이태원 참사] 서울은 하루종일 울었다..."하늘에선 꿈 펼치길"

기사입력 : 2022년10월31일 20:18

최종수정 : 2022년10월31일 20:22

"안타까움에 하루종일 손에 일 안잡혀"
서울광장서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운영
서울시 25개 자치구 합동분향소 운영

[서울=뉴스핌] 강정아·정현경 인턴기자 = "하늘에서는 하고싶은 일 마음껏 다하고 편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31일 오전 10시부터 운영을 시작한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민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를 추모했다.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31일 오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 조문객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정부는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갖고 합동분향소를 오전 8시부터 오후 10까지 운영한다. 운영시간 이후에도 자율적인 조문은 가능하다. 2022.10.31 rightjenn@newspim.com

◆ 출근길부터 이어진 추모 행렬...어린아이도 "슬픔 함께하고파"

이른 아침, 시민들은 출근길에 잠시 들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시청 인근에서 근무한다는 김혜경(50세)씨는 "20대 자식이 있는 부모의 마음으로 다른 사고보다 가슴이 더 메인다. 잠도 못자고 지나가는 길에 분향소를 방문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외국인 조문객도 눈에 띄었다. 독일인 프랑카(20)씨는 "참사 당시 비슷한 시간에 이태원에 있었기에 소식을 듣고 마음이 정말 아팠다. 절차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고 이제 조문을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조문을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한 시민 추모객은 조문을 위해 절을 한 뒤 감정에 북받쳐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다 오열하며 나가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고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도 분향소를 찾았다. 

◆ "점심 거르고 희생자 애도"...인근 직장인 발길 이어져

오후가 되자 평소 점심 식사 후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찼던 시청광장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슬픔을 나누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31일 오후 3시경 서울광장에 위치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2.10.31 rightjenn@newspim.com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했다는 송여진(25) 씨는 "저랑 비슷한 나이의 분들이 안 좋게 되신게 안타깝다"며 "저분들이 아니라 저도 그렇게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아프고 부디 좋은 곳 가시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현진(35) 씨도 "또래 젊은 친구들이 힘들고 아프게 간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아 들렀다"고 차분히 말을 이었다.

◆ "걱정말고 쉬세요"...방명록에 남긴 위로

해가 진 뒤에도 낮에 하지 못했던 조문을 하기 위한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가족·연인·회사 동료와 분향소에 들러 조문을 한 시민들은 이번 참사에 마음이 아프다는 말만 되뇌었다.

[서울=뉴스핌] 정현경 인턴기자 = 31일 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조문을 위해 방문한 시민의 행렬이 이어졌다. 2022.10.31 jeonghk@newspim.com

퇴근길 조문행렬에 참여한 김은영(54) 씨는 "하루종일 힘들어 일이 잡히지 않았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김씨는 "또래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일이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힘들다. 앞으로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힘들게 말을 이었다.

마케팅 업무를 하는 직장인 조우주(29) 씨는 "하루종일 핼러윈 마케팅 관련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다"며 퇴근하자마자 분향소를 찾았다. 조 씨는 "평소 친숙하던 곳에서 참담한 일이 벌어져 마음이 안좋다"며 "젊은 세대가 사고를 당해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압사사고'와 관련해 다음달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이 기간 서울광장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다. 이날 17시 기준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분향인원은 총 4038명이다.

25개 자치구도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관할 구청인 용산구는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자치구별 구체적인 운영 장소와 시간은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유가족·부상자·동행자, 목격자 등에 대한 심리지원을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 내 심리지원단을 설치하고 정신건강전문의와 정신건강전문요원을 투입해 조기 심리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rightjen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