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8일(현지시간) 트위터 인수를 마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트위터 임원진 정리다.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인수 작업을 끝내자마자 아그라왈 CEO,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트위터 기존 임원진 3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트위터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있던 아그라왈과 세갈은 인수 합의가 종료되자마자 호송받으며 퇴출돼야 했다"고 알렸다.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미지. 2022.10.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머스크가 이들 임원진이 트위터의 가짜계정 규모를 속여 투자자들과 자신에게 잘못된 정보를 줬다고 생각해 해고했다는 게 로이터 설명이다.
블룸버그뉴스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 머스크 자신이 아그라왈 후임 CEO이 되고자 한 의도로 임원진을 정리 해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당장은 CEO 직무대행을 맡고 장기적으로 CEO직을 굳힐 것 같다는 전망이다.
WP는 그의 첫 행보에 대해 "머스크가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됐음을 확실히 각인 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머스크는 이전부터 공개적으로 트위터의 콘텐츠 관리 등 경영방식을 비판해왔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도 복구시키겠다고 했었다"며 트위터 운영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인수 과정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을 전하려는 메시지로 "새는 해방됐다"(the bird is freed)고 트윗했다. 트위터의 게시물을 뜻하는 '트윗'(tweet)은 '짹짹' 새가 우는 소리다. 이는 그가 트위터를 자유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을 알린 트윗. |
머스크는 임원진 물갈이에 이어 대대적인 정리해고에까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머스크가 감원 계획을 밝힌 바 있어 7500여 명의 트위터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는 우여곡절 끝에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가 지난 7월 8일 트위터가 가짜계정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계약을 돌연 파기했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인수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며 소송을 걸었다. 당초 지난 17일부터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머스크가 3일 인수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소송도 중단됐다.
머스크는 지난 26일 트위터 지분 매입에 필요한 현금을 송금했고 트위터 본사에 세면대를 들고 입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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