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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위기돌파] ⑤'자율주행·로봇'에 진심 머스크, 투트랙 전략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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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트럭, 내년 중반 생산 시작 추정
도심 자율주행 가능한 FSD 베타 연내 출시
6900개 로봇 관련 인재 채용 늘어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 국가들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데다 높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 둔화로 매출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장했던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비용절감과 함께 전략 수정에 나섰다. 위기의 시대, 빅테크들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과 달라지고 있는 전략들을 짚어본다.

[실리콘밸리=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비가 오든 말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CEO)는 19일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발언은 최근 테슬라의 위기 돌파를 위한 머스크의 생각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는 경기 침체 우려속에도 불구하고 도심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실현, AI(인공지능)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결합한 옵티머스 개발을 위한 투트랙 전략으로 전력질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테슬라 직원들은 업무 과다에 호소하고 있다. 머스크가 '실리콘밸리 일벌레'로 워낙 유명한데다 경기 침체에 대한 위기감까지 겹치면서다. 

[빅테크 위기돌파] 글싣는 순서

1. '돈잔치 끝났다'...짐싸는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
2. 구글, 복지 줄이고 클라우드·구글글래스에 집중
3. 'AR 왕좌' 노리는 애플, 캐시카우 구축도 전념
4. 쪼그라든 메타, VR과 메타버스에 올인
5. '자율주행·로봇'에 진심 머스크, 투트랙 전략 올인
6. 새판짜는 아마존, 스마트홈·헬스케어 시장 잡는다

테슬라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본인이 직접 자율주행을 사용하면서 문제점이 있으면 바로 관련 부서에 이메일을 보낸다. 최근 관련 부서는 머스크의 이메일을 받는 일이 굉장히 잦아졌다. 일례로 머스크가 자사의 자율주행 테스트를 위해 부딪히기 직전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기능을 테스트한 일화는 최근 널리 회자되고 있다. 

머스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험이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모델3 생산 지연 문제 등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머스크가 오히려 위기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크게 성장시켰다. 그가 "테슬라는 향후 애플과 사우디아람코를 합친 것보다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자신한만큼 이번 위기도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테슬라 내부 "감원 우려보다 무서운 것은 머스크 채찍질"

테슬라는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다르다.  물론 직원들은 올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힘이 빠지기는 했지만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감원(레이오프) 걱정은 없다. 이미 회사가 몸집을 줄이고 다른 회사들에 비해 간단 명료한 사업 목표를 위해 전력투구 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올해 초 사업을 재정비하고 6~7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를 이유로 감원에 나서겠다고 언급하며 다른 기업보다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 예방주사가 됐다.

테슬라는 주요 사업과 비필수 인력 감원을 하며 비용절감에 나섰다. 지난 6월 말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 관련 직원 350명 중 2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또한 임원들에게 보낸 '전 세계 채용 중단'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정규직 근로자 10%를 해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는 최소한의 인력들로 최대의 효율성을 끌어 내는 구조다. 테슬라의 직원은 2021년 말 기준 9만9920명으로 이는 2020년(7만757명) 보다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테슬라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자동차와 로봇 사업에 적용하는 기술들이 사실상 비슷해, 테슬라 직원들은 멀티테스킹을 소화해 내고 있다. 테슬라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전기차 만들고 트럭 만들다가 이젠 로봇도 만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테슬라 관계자는 "테슬라가 하는 사업들을 볼 때 현재 인력으로도 감당이 어려울 때가 많아 직원들을 레이오프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도 "감원 우려보다는 머스크의 채찍질이 더 힘들다"고 밝혔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테슬라 전문가 조 테크마이어는 테슬라가 텍사스주 소재 기가팩토리에서 지난 14일  두개의 새로운 사이버트럭의 프로토타입 배송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조 테그마이어 트위터 캡쳐]  2022.10.21 ticktock0326@newspim.com

◆ 자동차판매 수요 둔화에 사이버트럭·완전자율주행 올인

물론 테슬라도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테슬라의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 시장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는 역대 최대의 3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물류 문제로 인해 차량 인도 대수가 예상보다 적었던 탓이다.

앞서 공개된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은 34만3830대로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7만1000대를 못미치는 상황이다. 테슬라가 제시한 목표 인도량을 달성하려면 전체 출하량이 140만대가 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하반기 남은 기간 약 50만대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중국의 모델3 인도 대기시간 단축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대기시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번스타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3를 주문하면 7월에는 약 18주를 기다려야 했는데, 9월에는 4~5주로 단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배송의 문제는 아니며 4분기 수요는 강하고 테슬라가 만들고 있는 모든 자동차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머스크가 믿는 구석이 있다고 평가했다. 바로 사이버트럭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다. 현재 테슬라는 전기트럭 '세미' 생산을 시작했으며 오는 12월에 펩시에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텍사스주 소재 기가팩토리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모델Y'의 생산을 확대한 후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테슬라 전문가로 불리는 조 테그마이어 트위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가텍사스 공장에 두 개의 새로운 사이버트럭의 프로토타입이 배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사이버 트럭의 공식 생산 일정이 정확하지 않지만 내년 중반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100만 건 이상을 주문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모델 3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사전 주문 수의 5배 이상이다.

일단 시작 가격이 3만9900달러로 전기 픽업 트럭은 트럭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지금까지 생산한 차량 중 가장 복잡한 차량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제조 능력에 대한 주요 테스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구현을 위해서도 돌진하고 있다. FSD 사업은 머스크가 가장 애착하는 부서로 일주일에 두어 번 직접 회의를 주재할 만큼 관심이 크다. 머스크가 밤낮없이 수정 사항과 문제점들을 이메일로 공유해 거의 24시간 풀가동인 셈이다. 

테슬라의 FDS 사업부는 올해 큰 변화를 맞았다.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임원인 안드레이 카르파티가 지난 7월 회사를 떠나면서다. 이는 머스크가 카르파티가 주도한 FSD 출시 타임테이블에 만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 추즉하고 있다. 

머스크는 일단 올해 연말까지 모든 FSD 사용자가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한 FSD 베타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못을 박았다. 다만 올해 안에 당국의 승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테슬라가 FSD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가져다주는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현재도 이미 FSD는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16만 명 정도의 테슬라 운전자가 FSD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웨이모와 다른 자율주행 회사 등이 1000대 미만의 자동차를 운영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전기차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사이버트럭과 완전자율주행 개발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AI데이에서 공개한 로봇에 대해 설명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I데이 캡쳐] 2022.10.21 ticktock0326@newspim.com

◆ 옵티머스 로봇 개발에도 진심…인재 채용 급증

테슬라는 전기차 외에 최근 로봇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위한 채용을 오히려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테슬라의 채용공고 홈페이지에는 총 6900개 이상의 포지션이 열려있는데, 로이터가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6월 중순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업계는 이같은 채용을 통해 테슬라의 향후 사업 방향을 점치고 있다.

로봇 개발 포지션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엔지니어링과 같은 기술 분야가 전체 채용공고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특히 오토파일럿과 로보틱스 분야 채용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는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로봇 사업에서도 하드웨어보다는 AI 기술에 집중하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테슬라는 최근 AI데이 2022 행사에서 진화된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는 테슬라의 차량 기술이 상당수 적용됐다. FSD의 반도체 칩과 소프트웨어 등이 사용된 것이다. 이 로봇 기술에서도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인지하고 학습하며, 복잡한 상황에서 최적의 판단을 하는 AI 기술이 핵심이다. 로봇이 스스로 걷는 방법을 학습하고 장애물을 피할 수 있고 인간의 원격조종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했다.

머스크는 기존 제품의 5분의 1수준인 2만달러 미만 가격으로 3~5년 내 옵티머스 수백만 대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또 옵티머스 개선을 위해 해결할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기존 인간형 로봇은 뇌가 없어 문제였지만 옵티머스는 두뇌인 AI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머스크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AI와 라이다와 같은 기술들이 로봇에도 활용이 가능한 데다 산업현장이나 일상생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해 미래의 먹거리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옵티머스 프로젝트 자문을 담당한 데니스홍 UCLA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옵티머스 팀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뤄낸 성과는 인상적이지만, 동의하지 않는 한 가지는 (발표한 로봇을) 생산에 들어간다는 것"이라며 "로봇에 필요한 이동 및 조작 기본기술이 아직 부족해 사람들이 꿈꾸는 인간형 집사 로봇을 구현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론의 야심 찬 옵티머스 프로젝트 일정에 의구심이 있지만, 솔직히 내가 틀렸다는 게 입증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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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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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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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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