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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위기돌파] ①'돈잔치 끝났다'...짐싸는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

기사입력 : 2022년10월07일 09:20

최종수정 : 2022년10월28일 13:50

빅테크 직원, 주가 급락에 연봉 줄고 고물가 허덕
주가 하락하자 낮아진 RSU 받기 위해 회사 이동
脫 실리콘밸리에 인력난 여전
빅테크, 전략 수정 위해 '경제학자' 고용 뚜렷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 국가들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데다 높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 둔화로 매출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장했던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비용절감과 함께 전략 수정에 나섰다. 위기의 시대, 빅테크들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과 달라지고 있는 전략들을 짚어본다.

[실리콘밸리=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실리콘밸리에서 못 살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리콘밸리의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높은 물가와 세율에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빅테크 엔지니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실리콘밸리 생활의 이점들이 사라지면서 탈(脫)실리콘밸리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정작 일할 인재가 없어 여전히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빅테크 위기돌파] 글싣는 순서

1. '돈잔치 끝났다'...짐싸는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
2. 구글, 복지 줄이고 클라우드·구글글래스에 집중
3. 'AR 왕좌' 노리는 애플, 캐시카우 구축도 전념
4. 쪼그라든 메타, VR과 메타버스에 올인
5. '자율주행·로봇'에 진심 머스크, 투트랙 전략 올인
6. 새판짜는 아마존, 스마트홈·헬스케어 시장 잡는다

물론 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과 높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기업들은 사업을 축소하거나 직원 채용 동결과 살벌한 감원을 하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인 애플(AAPL)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구글(GGOG), 메타(META), 아마존(AMZN) 등은 인력 채용을 줄이고 비용도 대폭 삭감했다.

빅테크들은 마음이 급해졌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성장이 둔화되자 대대적인 긴축 경영에 돌입했으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재를 잃지 않기 위해 실리콘밸리 외에도 다른 지역에 이동 혹은 확장하기도 하고, 경제학자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새 판짜기에 나섰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마운틴뷰에 주차된 RV족들의 모습 [사진=시민단체 DRA 홈페이지] 2022.10.07 ticktock0326@newspim.com

◆ 살인적 물가·주가 폭락·노숙자 급증 '3중고 실리콘밸리'

최근 실리콘밸리의 현실은 삶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는 레저용 차량(RV)족이 크게 늘었다. 이들은 실리콘밸리의 미친 집값에 차량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며, 마운틴뷰의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 앞 거리에 즐비하다.

조인트벤처실리콘밸리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실리콘밸리의 어려운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리콘밸리 5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한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5년간 베이 지역 삶의 질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53%는 향후 실리콘밸리를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가장 큰 심각한 문제는 집값(74%), 생활비(69%), 노숙자(68%) 순이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수치다.

물론 미국 물가 상승률이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미국 내에서도 실리콘밸리는 미친 물가 때문에 더욱 살기 힘든 곳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직원들이 받는 주식의 가격도 올랐고 연봉도 훌쩍 뛰는 효과를 누렸지만 올해부터 주식시장이 급락한데다 고물가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곳의 엔지니어와 직원들이 다른 곳을 찾아 둥지를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미국의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빅테크 직원들은 베이스 샐러리(기본급)와 주식지급(RSU)으로 연봉이 결정돼 주가에 민감하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올해 17.2%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올해 26.54% 하락했다. 구글(GOOG) 역시 같은 기간 29.5% 내렸으며 최근 100달러 선을 내주며 96.03달러까지 하락했다. 테슬라(TSLA)의 올해 주가는 32.86% 손실을 기록했다. 52주 최고가가 414.50달러인 것을 생각하면 현재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올해 부침을 많이 겪었던 메타(META)는 올 한해 59.25% 급락하며 투자자들 뿐 아니라 많은 엔지니어들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주가는 136달러 선으로 거의 52주 신저가(134.12달러)와 가깝다.

실리콘밸리에서 주가가 크게 낮아진 기업들의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오히려 탄탄한 회사로 이동하려는 기회로 활용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이직을 하게 되면 더 낮은 가격에 RSU를 회사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회사가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저가 매수의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례로 메타가 그렇다. 실리콘밸리의 블라인드는 메타 직원들의 성토의 장이 됐다. 이들의 고민은 회사를 이직하고 싶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블라인드의 답변들을 보면 "메타메이트(Metamate)를 떠나라"는 조언이 많다. 메타메이트란 메타의 직원 호칭으로 회사가 사명을 변경한 이후 페이스부커(Facebooker)에서 바뀌었다. 

니드햄컴퍼니의 기술 및 미디어 분석가인 라우라 마틴은 자사 홈페이지에 "많은 엔지니어가 회사에 충성을 느끼다가도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질 때 이직을 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3년 동안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면 떠나는 것이 이익"이라고 밝혔다.

또 금리가 오르면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실리콘밸리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렌트비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실리콘밸리 주요 지역 집값은 올해 평균 20% 내외로 내렸지만,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렌트비는 오히려 급상승했다. 서니베일 침실 1개 아파트의 임대료는 올해에만 평균적으로 34.2% 상승했다. 부동산 웹사이트 점퍼(Zumper)의 지역 임대료 분석에 따르면 9월 침실 1개 평균 임대료는 월 3100달러로 샌프란시스코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서니베일에서 월 3060달러에 달했다. 인근 마운틴뷰(2950달러)는 세 번째로 높았고 산마테오(2950달러)와 캠벨(2910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리콘밸리 떠나는 엔지니어들...빅테크 '인력 숏티지·전략 수정'

이처럼 탈(脫)실리콘밸리 움직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서서히 진행됐다. 코로나 이후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엔지니어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도 한몫했다.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실리콘밸리보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남부로 내려가거나 텍사스 이동이 줄을 잇고 있다. 젊은 엔지니어들은 아예 물가가 저렴한 멕시코시티로 내려가 워크프롬홈(재택근무)을 하는 경우도 있다.

기술 채용 회사인 헬러 서치 어소시에이츠의 마사 헬러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블로그에 "베이 에어리어(Bay Area·실리콘밸리)의 모든 기술 직종에 대한 임금이 수년 간의 성장 끝에 정체되고 있다"며 "오스틴, 토론토, 보스턴과 같은 도시가 이제 기술 회사와 인재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해 끌어 당기면서 (실리콘밸리의) 과거 영광이 없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력 솟티지(부족)'가 심각하다. 빅테크 엔지니어들은 최근 채용을 하기 위해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토로한다. 코로나 팬데믹때 정작 직원 수는 늘어났지만, 정작 '일을 잘 하는 인재'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빅테크에 다니는 한 엔지니어는 "최근 다른 회사로부터 인력 추천을 받게 되면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면서 "서로 다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일할 사람이 없다'며 서로 구하러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테 리서치 설립자이자인 리차드 카르머는 뉴욕포스트(NYP)에 "빅테크들의 최고 인재 확보를 위한 싸움은 식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빅테크 가운데서도 아예 본사를 이동하기 보다는 거점을 확장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이들은 실리콘 밸리 너머로 확장하여 전국에 사무실, 데이터 센터 및 기타 시설을 설치하면서 직원에게 또 다른 옵션을 주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네브래스카, 네바다, 오클라호마에 새로운 사무실과 데이터 센터를 열고 오스틴과 시카고에 사무실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빅테크는 최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고 체제를 다시 갖추고 있다. 눈여겨 봐야할 사실은 최근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경제학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이유는 경제학자들이 다양한 분석 틀을 통해 혁신적 사업 모델을 발굴하거나 수익을 극대화하는 가격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이다.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경제학 박사 학위 취득자 7명 중 1명이 IT 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8년 대비 4년 만에 3배 수준이다. 빅테크 가운데 경제학자들을 대거 모으고 있는 곳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에는 약 400여 명의 경제학자가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도 지난해에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과정 졸업생 중 5분의 1을 쓸어가 주목받았다. 이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대거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과거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거대하게 키운 셰릴 샌드버그가 하버드대 경제학과 출신이었으며 구글의 경쟁입찰 시스템을 만든 할 배리안 전(前)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례가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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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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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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