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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 속 뚜렷해진 방향성...A주·홍콩주 손실 만회,기회 창출 비법

기사입력 : 2022년10월25일 16:43

최종수정 : 2022년10월25일 16:47

中정부 선호 산업 명확, 방산·안보·국산제조 역상승
홍콩 주식 투자자 섣부른 '물타기' 금물
새로운 환경 바뀐 투자 흐름을 타야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5일 오후 4시4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강소영 배상희 기자=시진핑 '1인 체제' 확립에 대한 중국과 홍콩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최고조에 달했다. 24일 무너지는 A주와 홍콩 증시를 둘러싸고 국내 중국 주식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눈물의 손절을 감행해서라도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중국 자산에서 발을 빼는 현상은 미국에서도 나타났다. 미국에 상장한 중국 주식도 대거 폭락했다.

그러나 투자자라면 냉철함이 필요하다. 아비규환의 난리 통 속에서도 침착해야 살아남는다. 또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는 언제나 필요하다. 예리한 관찰력으로 24일 중국 증시를 바라보면 해답이 보인다. 중국 현지 및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당대회에서 발표된 문건을 자세히 들여보면 중국 지도부가 제시하는 뚜렷한 투자 방향이 나온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투자 기회,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모색해 본다.

[베이징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리시, 차이치, 자오러지, 시진핑 주석, 리창, 왕후닝, 딩쉐샹. 2022.10.23 wodemaya@newspim.com

◆ '차이나 엑소더스' 시장의 우려는 무엇

24일 상하이종합지수가 2% 넘게 빠지며 또다시 30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A주에서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179억 위안. 후선강퉁 제도가 도입된 이래 단일 순유출 금액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같은 날 홍콩 항셍지수도 7% 가까이 폭락, 15180.69포인트를 기록했다. 2009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16000선이 깨져버렸다.

제 20차 공산당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 후 바로 다음날에 연출된 시황이다. 시장의 불안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시장은 무엇이 두려울까?

① 사라진 경제통

7일의 상무위원 모두가 '시진핑 충성파'로 구성됐다. 19차 당대회를 통해 시자쥔(習家軍)과 공청단(共青團)이 권력의 균형을 이뤘다면, 이번 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시자쥔이 장악하면서 시진핑 1인 체제가 확립됐다. 이는 자본시장에서도 정치적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특히 외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이강(易剛) 인민은행장, 궈수칭(郭樹清) 은보감회 주석, 류쿤(劉坤) 재정부 부장(장관급)은 모두 중앙위원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경제통보다 정치적 충성도가 높은 인물이 중앙 정부에 대거 진입했다는 의미이다. 굳이 정치와 경제를 한 저울에 올려둔다면 정치로 무게가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경제논리가 정치논리에 밀릴 가능성, 주식시장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 강화 등이 주식투자자들은 걱정될 수밖에 없다.

② '지위승격' 공동부유

재확인된 공동부유도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기대하고 있던 경제부양의 정책 시그널도 나오지 않았다.

민간 투자 시장에서 악재로 꼽는 공동부유는 개정된 당장(黨章)에 삽입되면서 향후 관련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빈부격차를 줄여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이룩하자는 공동부유는 실질적 실현 과정에서 민간 기업에 대한 막대한 타격을 초래했다.

공동부유의 기치 아래 알리바바, 디디추싱, 메이퇀 등 초대형 민간 대기업들이 줄줄이 정부 규제를 받으며 주가가 폭락하고, 사업 확장에도 제동이 걸린 바 있다. 

③ 제로코로나 지속 가능성

제로 코로나 정책의 '발원지'인 상하이시 당서기 리창이 리커창 현 총리의 후임으로 정해진 것도 코로나 봉쇄정책 연장, 그리고 이로 인한 산업과 소비시장 위축의 우려를 사는 대목이다. 당대회 이후 코로나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결국 실망으로 바뀌면서 매도 분위기를 부추겼을 것으로 분석된다.

④ 글로벌 대형 자본의 '농간'

홍콩증시는 외국인 자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더욱이 개인 투자자보다 기관 투자자 등 대형 자본이 움직이는 시장이다. 홍콩 중국어 유력지 싱타오데일리(星島日報)는 대형 외국 기관이 20대 당대회와 제로 코로나 정책의 '기회'를 틈타 홍콩 시장을 교란해 가격을 떨어뜨린 뒤 향후 수익률을 극대화하긴 전략적 농간을 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 폭락장 '아비규환' 속 명확해진 투자 방향성

그러나 투자자들이 놓치는 중요한 대목이 있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지목한 산업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0대 당대회 결과에 대한 비관적 분석에 집착해 중국 증시를 포기한다면, 떨어지는 낙엽만 보고 나무 안에서 움트는 새싹을 못 보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정책 지원을 '약속'한 대부분의 영역이 정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영역을 집중적으로 관찰하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구체적인 경제정책 내용은 12월 경제공작회의에서 나오겠지만 대세적인 방향성은 이미 확정됐다. '고품질 경제발전'과 '현대화 과학기술'이 의미하는 첨단 제조업(반도체, 항공우주 등),  에너지안전(신재생에너지, 전력 등), 식량안전(농업·농업 현대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24일 장세에서 바로 증명이 됐다. 이날 국방 방산과 귀금속 섹터는 각각 2.5%와 2.45%가 상승했다. 항공엔진, 국산항모, 공작기계 및 특수강 테마주도 올랐다. 이들 섹터와 테마주는 최근 연일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규제에도 반도체 섹터가 최근 강세를 보인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이날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국방 방산 섹터의 경우 최근 10거래일 상승률이 14.13%에 달한다. 이날 하루에만 5억1900만 위안의 대형 자금이 유입됐다. 국산 항공모함 테마주 역시 최근 10일 10% 넘게 올랐고, 24일 하루 동안 7억8900만 위안의 주력자금(대규모 기관 및 대형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 자금 흐름의 논리는 매우 뚜렷했다. 투자전략과 방향성도 더욱 분명해졌다.

모두 중국 정부가 육성하려는 산업들이다. 중국 증시에서는 투자금이 집중되며 주가가 급등하는 테마주를 '싸이다오구(賽道股)'라고 부르는데, 이날 상승률 상위를 기록한 섹터의 테마주들이 바로 잠재적 싸이다오구가 될 것이라는 평가자 지배적이다.

*싸이다오구: 싸이다오(賽道)는 운동장의 트랙, 구(股)는 주식. 스피드한 달리기 경주가 열리는 트랙 위의 주식이라고 직역할 수 있다. 시장에서 투자 인기가 상승,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가리킨다. 

전병서 중국경제연구소장은 "이번 당대회 보고에서 중국이 반드시 사수하고 육성할 '국가안보산업'을 세 가지 제시했다. 당대회 보고서 11장에 나오는 식량안전, 에너지안전, 주요산업 공급망 안전'이 그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이 카테고리 안에서 유망 종목을 선별하면 중국 증시에서도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 기회를 발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중국 증시 상황이 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중국이 정치적인 새로운 변곡점에 진입하면서 기존의 방식과 패턴이 작동이 안 되고 있다. 국방 및 안보 등 24일 역상승한 섹터들은 대부분 고밸류에이션의 부담이 있지만, 현재 중국 정부의 선호·비선호 산업에 대한 구분이 명확한 만큼 선호 산업인 국방·안보·첨단제조 섹터의 투자 가시성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적어도 향후 1년 동안 이들 정부 선호 산업에 대한 투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 '확정적 리스크'에 대처하는 자세 

크게 떨어진 섹터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오프라인 소비, 인터넷, 부동산등 섹터의 낙폭이 컸다. 인터넷과 부동산 기업 비중이 큰 홍콩 증시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앞서 언급했듯 경제와 산업 경직으로 인한 내수 부진,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 우려가 반영된 결과이다.

이들 섹터와 관련 테마주는 '일단' 유망 투자 대상으로 추천되지는 않는다. 중국 새지도부의 정치 성향 및 방향과 '결'이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 내년 양회전 신구(新舊) 지도부가 교체되기 까지 수개월 동안 이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귀주모태(贵州茅台), 편자황(片子黄) 등 A주 가치투자 대장주의 하락도 눈에 띈다. 24일 A주 최고가 주식의 타이틀을 가진 귀주모태는 이날 주가가 7.56% 하락했고, 25일에는 결국 1500위안이 무너졌다.

10월 들어 귀주모태는 20%가 넘게 빠졌다. 중의약품 업계의 '귀주모태'로 불렸던 편자황()도 하한가를 쳤다. 편자황의 하락세 역시 갑작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하한가 기록은 지난해 이후 처음이지만 올초부터 이어진 하락세에 주가는 이미 연초와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현재 중국 본토 A주와 홍콩 H주 투자로 손실이 적지 않은 투자자라면 향후 ① 홍콩증시 부양책 발표 여부 ② 12월 중순 열리는 경제공작회의의 경제정책 방향 ③ 시진핑 3기의 경제팀 인선을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 

① 홍콩 주식 투자자: 물타기·신규투자 '금물' 

홍콩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경제산업 부양책이 나올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설화 연구원은 "부동산 섹터에 대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인터넷 기업의 투자 분야에 대한 가이던스 정도는 발표할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홍콩 빅테크 종목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투자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 정부가 투자 가능 혹은 불가능 영역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면 인터넷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는 홍콩 증시의 전망은 상당히 어둡다고 최 연구원은 강조했다. 홍콩 자본시장 신용도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달러 페그제 폐지 가능성, MSCI  지수의 중국 편입 비율 하향조정 등 부정적인 리스크가 아직 상당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홍콩주의 물타기, 신규투자는 현시점에서 매우 적절하지 않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홍콩 싱타오데일리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 홍콩증시에서 매도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항셍지수 역시 아직은 바닥권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은 만큼 홍콩 주식 보유자들은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사태 추이를 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② A주 대형 우량주 투자자: 가치투자 전략 수정 요망 

귀주모태, 편자황 등 A주 가치투자 대장주를 보유한 투자자들도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현지에는 이른바 우량주를 장기 보유해 수익률을 실현하는 가치투자 방식에 대한 회의론이 일찌감치 형성됐다. 

지난 2017~2020년 사이 주요 블루칩 주가 상승 속에서 A주에서 가치투자 전략이 큰 힘을 얻었다. 당시 중국에서도 A주 버전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가 만들어졌고, 귀주모태·오량액·편자황 등 주요 블루칩이 인기리에 거래됐다. 오량액의 경우 2018년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에서 2021년 2월 69배로 밸류에이션이 400% 가까이 폭등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A주 버전 니프티 피프티'의 인기가 시들해졌고, 편입 종목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귀주모태, 오량액, 편자황 등은 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목이어서 내수부진 우려가 이들 종목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앞서 언급한 '싸이다오구(賽道股)'가 가치투자 보다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시장의 신 트렌드에 보폭을 맞춰갈 필요가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의 시기에서 미국의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한 50개의 종목

◆ 자금유출 리스크 확대, 통화정책 조정으로 방어

[사진=셔터스톡]

커지는 경제성장 하방압력과 위안화 평가절하(가치하락) 등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 사이에서 '진퇴양난' 딜레마에 빠진 중국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증시 영향 또한 주목해볼 문제다.

미국 통화정책 긴축 조정에 따른 금리인상 흐름의 전환점이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정세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고 그 결과 위안화 평가절하 압박이 크게 확대되면서, 해외자금 유출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9월 들어 해외자금 유출 압박이 확대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A주로 유입된 해외 투자자금)의 누적 유출 규모는 600억 위안 이상에 달했는데, 그 중 10월 들어서만 500억 위안 이상이 빠져나갔고 최근 2주간 해외자금 유출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다음날인 24일 A주 시장에서는 하루간 북향자금이 179억1200만 위안이나 빠져나갔다. 이는 단일 유출 규모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한 대형 해외자금 투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해외자금의 중국주식 보유 비중은 최고점을 찍었을 2020년 말 당시보다 60% 가까이 줄어든 상태로, 헤징(hedging·위험 분산) 목적의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중국 주식 비중 또한 2년 전 15%에서 현재 7%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보유 비중은 비교적 낮은 상태로 해외 뮤추얼 펀드(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투자회사)와 헤지펀드(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운영하는 사모펀드)의 중국 주식 보유 비중은 400bp(1bp=0.01%포인트) 정도 줄어들면서 역대 저점 수준을 보이고 있다. 

관건은 중국을 둘러싼 국내외 정세가 더욱 악화될 경우 해외자금의 중국주식 보유 비중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과 이에 대응한 당국의 유동성 대응 방향이다.

글로벌 대형은행의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주식의 전체 시총은 6000억여 달러로 그 중 15~20% 정도는 패시브(Passive) 상장지수펀드(ETF)"라면서 "이들은 기초지수를 벤치마크하고 있어 매도 규모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나머지 80%에 가까운 해외투자자들은 액티브(Active) ETF로 보유비중의 확대와 축소 등에 있어 비교적 유동적인 만큼, 향후 각종 리스크들이 확대된다는 전제조건 하에 지속적으로 보유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홍콩주식의 보유비중 축소 압박이 A주에 비해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참고로 액티브 ETF는 추가(알파)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에서 운용하는 상품으로,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구성종목과 매매시점 등을 적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ETF다. 액티브 ETF는 누가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초지수를 수동적으로 따르며 안정적 운용을 목표로 하는 패시브 ETF와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해외자금 유출 우려를 키우는 것은 심화되고 있는 위안화 가치 하락이다. 실제로 25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달러당 7.3084위안에 거래되면서 위안화 가치는 200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홍콩 역외 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3621위안까지 치솟았다.

현지 전문가들은 자본시장을 둘러싼 변수가 많아지면서 향후 당국이 통화정책을 조정할 여지 또한 크다고 진단한다. 완화 기조를 고수해온 중국 통화정책의 4분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우선, 대출 만기에 도달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규모 유동성이 흡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해 당국이 연내 또 한번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정책 방향이 신용대출 확대와 부동산 시장 안정에 집중돼 있고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하되 넘치는 수준으로까지 풀지는 않을 것이 분명한 만큼, 기준금리(정책금리) 자체를 인하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의 밍밍(明明)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 부족과 만기에 도래하는 MLF 규모,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주기, 역대 지준율 인하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은 비교적 크다"고 진단했다.  

◆ 위기 속 찾아보는 기회, 주목할 투자방향은?

현지 전문기관들은 4분기 A주가 크게 △실적 호조를 기록한 종목 중심의 '실적주 장세'와 △정책적 지원책이 떠받드는 '정책주 장세' 중심으로 연출될 것이라 예상한다. 다시 말해 당국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호경기+안정적 성장' 기대 분야가 4분기 투자노선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시장별로는 대외적 환경과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홍콩증시보다, A주 사장이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포착된 시진핑 집권 3기 국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와 정책방향 등을 기반으로 할 때 △공급망 안보(에너지∙식량) △소비(고량주∙자동차∙가전∙의약) △최첨단 제조(반도체∙방산 등) △부동산 등으로 압축된다.

다수의 전문기관은 식량과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것은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의 정책 방향이 집중될 두 분야를 핵심 투자방향으로 꼽았다. 그 중에서도 주목해야할 것은 신에너지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멀티애셋펀드(한 개의 펀드 안에서 주식∙통화∙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 매니저는 "녹색(친환경) 테마는 해외 투자자들의 중장기 투자방향이 됐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 등이 끌어올린 수요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현재 신에너지 섹터 다수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저평가 매력 또한 높아진 상태라고 평했다.

동방재부(東方財富)증권 또한 에너지 위기 이슈에 집중하며 '신에너지(리튬광산, ESS, 태양광, 풍력발전, 전기차)'와 '전통에너지(석탄)', 5G를 핵심 투자노선으로 꼽았다. 특히 당국의 정책적 지원 하에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성장동력과 시장 보급률이 확대될 여지가 매우 크고, 자율주행 기술의 전면 활용으로 전기차 등 자동차 부품 산업이 기술적 혁명을 맞이할 것이라는 점에서 신에너지 섹터의 투자가치를 강조했다.

보세라펀드(博時基金∙BOSERA)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 확대 등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세가 나타날 고량주(백주)를 중심으로 한 식품음료 △소매판매 회복과 비용부담 완화에 따른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가전과 부동산 △전세계 에너지모델의 전환 속 호경기가 예상되는 신에너지 산업체인 △패권경쟁 속 정책 지원이 예상되는 방산과 반도체 등을 핵심 투자방향으로 꼽았다.

이밖에 국금증권(國金證券)은 신에너지(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과 최첨단 제조(기계설비와 반도체), 소비(고량주, 자동차와 부품, 가전)을 핵심 투자방향으로 꼽았고, 동오증권(東吳證券)은 3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의료미용과 의료서비스 등 소비의료 섹터의 지속적인 성장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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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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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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