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보다 둔화 예상되나 연준 긴축속도 변경은 무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고용지표인 9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뜨겁게 달아 올랐던 미국 노동시장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번 고용지표로 인플레이션에 시선을 고정시킨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움직이기는 어렵다는 게 월가 판단이다.
◆ 월가는 8월보다 줄었을 것으로 예상
미 동부시간으로 7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7일 오후 10시 30분) 공개될 9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는 대략 25만~27만5000개 정도로, 8월의 31만5000개보다는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피니티브는 25만개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월간 증가폭을 예상했고, 블룸버그통신은 26만개를 점쳤다. 다우존스는 27만5000개 증가를 전망했다.
실업률은 전망치 모두가 8월과 같은 3.7%를 가리켰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지표는 시간당 평균 임금으로, 8월과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0.3% 증가가 예상됐다.
전년 대비로는 5% 내지 5.1% 증가가 예상돼 8월 기록했던 5.2%보다 소폭 둔화됐을 것이란 전망이다.
IB들 중에는 씨티그룹이 26만5000개 일자리 증가를 점쳤고 노무라는 28만5000개를 예상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강력한 일자리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점쳤다.
미국 건설 노동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전망치 하회해도 연준 흔들긴 어렵다
이번 고용지표가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면 연준의 금리 인상에는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반대로 하회하면 인플레이션 진정 신호로 받아들여지겠으나, 지속적인 물가 하락 신호를 봐야 한다며 단호한 긴축 의지를 내비친 연준을 흔들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드레퓌스 멜론의 빈센트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가) 나쁘면 (시장에) 호재고 (지표가) 좋으면 악재"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연준의 긴축 속도인데, 경제가 나빠진다는 신호는 연준이 긴축을 덜 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CNN은 고용지표가 직전월보다 둔화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강력한 수준이라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 평균은 20만개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임금 상승세 역시 마찬가지로, S&P글로벌 레이팅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베스 안 보니보는 예상대로 5.1% 상승이 나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연준은 단호한 스탠스를 계획 중이고, 높은 임금 상승세는 그러한 포지션에 힘을 더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용 지표가 부진해도 연준이 단 한 달 치의 데이터만으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SVB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 섀넌 사코샤는 "연준이 연말까지는 피봇(통화정책 기조전환) 또는 금리 중단 같은 어떠한 입장 변경도 하지 않을 것이고, 고용 지표로만 스탠스를 바꾸는 일은 더욱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도 최근까지 매파 스탠스를 이어오고 있다.
6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작업을 완료하지 않았으며, 금리 인상 캠페인을 중단하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말했고, 전날에는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가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너 피벗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재 선물시장은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4회 연속 75bp(1bp=0.01%p) 오를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0월 7일 오후 현재 11월 75bp 인상 가능성은 75.2%, 50bp 인상 가능성은 24.8%로 나타났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2.10.07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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