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한국지엠 전기차, 나란히 판매량 증가
수입차 브랜드도 연말 물량 확보에 총력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기차들의 출고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지난 9월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지엠 등의 전기차 모델을 보유한 업체들은 전기차 부문의 실적도 개선됐다.
아이오닉6 [사진= 현대차] |
현대차는 지난 8월 출시한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의 판매량이 돋보였다. 아이오닉6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2652대 팔리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2396대가 판매된 아이오닉5보다도 많다. 아이오닉6는 출시 첫 달인 8월에는 8대 판매에 그친 바 있다.
2396대 판매된 아이오닉5도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이오닉5는 지난 2월 3995대로 정점을 찍었다가 6월 1507대, 7월에 3102대, 8월 1998대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제네시스 전기차인 GV60은 지난 4월 796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8월 260대로 감소하다 9월에는 소폭 332대로 반등했다.
기아 역시 전기차 EV6가 2281대 판매되며 2000대 선을 회복했다. 지난 8월 1672대까지 판매량이 줄었지만 이번에 30% 이상 판매량이 개선된 것이다. 니로 EV 역시 니로 전체 판매량 2361대 중 1622대를 차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8% 많이 팔렸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일 수 있다"며 "반도체 수급이 원활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에 수급과 효율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지엠] |
한국지엠도 전기차 볼트EV와 볼트EUV의 차량 인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지엠은 배터리 리콜 이슈로 볼트EV와 EUV의 출고가 지체된 바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리콜된 차량에 배터리를 우선 배정하는 바람에 사전예약자가 2000명 이상인 두 모델의 출고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의 완화와 함께 리콜 차량에 대한 배터리 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국내에서도 출고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볼트 EV는 9월 279대가 판매되며 8월(124대)보다 2배 이상 많이 판매됐다. 볼트 EUV는 521대가 팔리며 9월까지 951대가 판매되면서 지난해 사전계약 물량인 1000대에 근접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배터리 이슈가 끝나면서 볼트EV와 볼트EUV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브랜드도 전년 대비 전기차의 판매량이 늘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입차의 신차 등록 대수는 2만69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9월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첫 번째 전기차인 ID.4 출시 행사를 열고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2022.09.15 pangbin@newspim.com |
하반기 전기차를 출시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도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산하 아우디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는 각각 지난달 Q4 이트론(e-tron)과 ID.4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ID.4는 5490만원으로 보조금을 100% 가까이 받을 수 있어 계약 문의 고객이 35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300대의 사전 물량이 인도된 뒤 출고가 늦어지지 않도록 본사와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4분기 7시리즈와 함께 전기차 i7을 출시하는 BMW 코리아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출고 지연이 이뤄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새로 출시되는 7시리즈, i7에 반도체 이슈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본사와 최대한 조율할 계획"이라며 "올 한해 그랬듯이 월별 물량에서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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