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국회에서 전날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데 대해 "야당에서는 이번에 대통령 순방이 외교 참사라고 폄하를 하고 있지만 저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참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 며칠 사이 밤잠을 설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국익, 국격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야당의 질책은 그런 국익외교를 더욱 잘해 달라는 차원에서 경청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쟁을 할 때가 아니고 국익을 생각할 때"라며 "그런 의미에서 외교부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소회가 있고 마음이 괴롭고 속이 상한다. 그렇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것을 하나의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아서 대한민국의 국익 외교를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열정을 다 바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전날 국회 해임건의안 통과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있었다"면서도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대통령에게 사과를 건의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는 대통령실 해명을 언급하며 "이제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더 나은 국익외교를 펼치기 위해 스스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중 비속어 논란에 대해서도 "미국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국회에서 잘 처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이후 낸 입장문을 통해 "외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쟁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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