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내달 1~7일 국경절 연휴에 돌입하는 가운데 연휴 기간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이 일일 한 시간으로 제한된다.
27일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등에 따르면 중국 양대 게임사인 텐센트(騰訊)와 넷이즈(網易)는 각각 23일과 26일 '국경절 연휴 전후 청소년 게임 시간 제한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매일 밤 8시부터 9시 사이에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로, 이로써 청소년은 연휴 시작 전인 금요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까지 8일간 총 8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사진=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갈무리] |
이는 중국 당국의 청소년 게임 시간 규제 방침에 따른 것이다.
중국 게임 산업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해 8월 '미성년자의 인터넷 게임 중독 방지 관리 강화에 관한 통지'를 발표함으로써 18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이용 시간을 매주 금요일과 주말, 법정 공휴일 매일 밤 8~9시 한 시간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셧다운제'에 따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게임에 접속할 수 있고 일주일에 3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종전에는 주중 1시간 30분, 주말 3시간까지 게임을 할 수 있었지만 청소년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 악화를 이유로 규제 수위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텐센트와 넷이즈는 앞서 5월 초 노동절 연휴 기간에도 청소년 게임 접속 제한 관련 공지를 냈었다. 특히 텐센트는 7월 유해 프로그램 등을 퇴치하기 위한 안면인식 서비스를 출시해 해커로 추정되는 고위험 계정에 대해 적용했다. 위험 계정으로 분류된 사용자는 정해진 시간 내에 얼굴과 장비 등에 대한 인증을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게임 접속을 제한했다.
한편 중국 내 게임 이용자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중국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 확대에 눈을 돌리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Level Infinite)를 설립하고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다수의 신작을 출시했다. 넷이즈 역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워너브라더스와 손을 잡고 '디아블로 이모탈' 등 다수 게임을 선보였다. 릴리스게임즈(Lilith Games·莉莉絲遊戲)는 올해 4월 싱가포르에 퍼블리싱 업체인 파라이트 게임즈(Farlight Games) 설립, 리리스게임즈의 글로벌 시장 출시 지원 임무를 맡겼다.
중국 음악데이터출판협회(GPC)와 중국게임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1~6월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등 여파로 중국 게임시장 판매액 및 이용자 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중국 자체개발 게임의 해외 시장 판매액은 89억 8900만 달러(약 12조 8506억 744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Analysys·易觀分析) 랴오쉬화(廖旭華) 애널리스트는 "'해외진출'이 중국 모든 게임업체들의 최우선 전략이 됐다"고 설명했고 GPC 게임산업위원회 장이쥔(張毅君) 주임 위원 역시 "해외진출 강화가 중국 오리지날 게임의 지속발전을 위한 돌파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