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금리 수준 4.4%로 예상
2025년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도달 전망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번 연속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며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갔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5~2.5%에서 연 3.0~3.25%가 됐다. 2.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0.5~0.75%포인트 높아지며 한미 금리가 한달 만에 재역전됐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다. 연준은 앞서 지난 6월부터 두 차례 75bp 인상을 해왔다.
미국 연준(Fed)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함께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지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예상했다. 내년 말 기준금리를 4.6%로 올린 뒤 2024년에 3.9%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는 상승률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다. 지난 14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에 비해 8.3%를 기록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에 비해 0.6%로 그 이전 달(0.3%) 대비 두 배로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히 노력하고 있다"며 "연준의 새로운 예측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2025년에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매파적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이같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연준은 연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6월보다 0.2% 포인트 오른 5.4%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도 다시 커졌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보다 1.5% 포인트 낮춘 0.2%로 제시했다. 연준은 실업률도 내년 말 4.4%로 지난 8월 예상(3.7%)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경제 성장이 완만하지만 고용 성장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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