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개선 강조한 尹, 대통령실 "열기로 합의"
日 합의 부인, 언론 "강제동원 소송 진전 없어 신중"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열지 여부에 대해 양국에서 다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20~21일 유엔총회 참석 기간 동안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하고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일본 측은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2022.06.28 [사진=뉴스핌DB] |
윤 대통령은 18일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 3국 순방을 시작했다. 미국 순방은 20~21일로 윤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유엔총회에서 기조 연설을 진행하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진행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대신과의 정상회담을 합의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회담은 바쁜 일정을 고려해 30분 남짓이 될 것이며 의제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일관계의 조속한 개선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양국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그러나 일본 측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보수 매체인 산케이 신문은 이날 유엔총회 기간 동안 한일 정상회담은 개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 외무성이 한국 대통령실의 한일 정상회담 개최 합의 발표에 대해 항의했으며, 일제 강제동원 소송 문제에 대해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에 응하는 것에 신중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매체는 유엔총회에서 양국 정상이 짧은 시간 동안 서서 이야기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마이니치 신문 역시 "한국 정부가 개최한다고 발표한 한일 정상회담은 일본 측이 신중한 자세를 굽히지 않아 실현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공식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대통령실에서는 한일 정상회담 합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측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고 위해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일 모두가 조속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입장을 같이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현안인 일본군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 등에 대해 쉽게 합의하기 어렵다. 윤 정부가 민감한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의 분리 대응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한일 관계 개선책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