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화금융사기 조직 등에 대포통장을 대량 유통시킨 전직 폭력조직원 A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유령법인을 설립해 전화금융사기 조직 등에 대포통장을 대량으로 유통시킨 공전자기록등부실기재 및 동행사,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대포통장 유통 관계도[사진=전북경찰청] 2022.09.13 obliviate12@newspim.com |
그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유령법인 3개를 설립한 후 금융기관에 정상적인 사업체로 가장하는 수법으로 59개의 법인계좌를 개설하고 전화금융사기 조직 등 운영 총책에 제공했다.
그 대가로 지난 2021년 4월까지 약 4억7000만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유통된 59개 법인계좌를 통해 약 1조7000억원 대의 보이스피싱, 사이버 도박 등의 불법 자금으로 거래됐다.
A씨는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허위의 잔고증명서를 제출하거나 자본금을 일시 납입해 잔고증명서만 발급받은 뒤 이 돈을 출금하는 가장납입 수법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이렇게 사업자등록까지 마친 후 다수의 대포통장을 범죄조직에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경찰청은 A씨와 공모해 대포통장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폭력조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폭력조직원들을 배후 조종해 수십억에 달하는 범죄 수익금을 대부분 가져간 것으로 보이는 총책 B씨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며 "폭력조직 등이 개입된 기업형·지능형 경제범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단속을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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