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삶이 팍팍할수록 유머를'..갤러리인사1010의 유쾌한 기획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사동의 대형 문화공간 갤러리인사1010의 기획전시
웃음 잃은 현대인에게 삶의 활력소 줄 13인의 작업
성신여대 임상빈 교수, '유머라면' 전시 등 3건 기획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거리'라 하지만 인사동에는 자체적으로 기획전을 펼치는 미술공간은 의외로 많지 않다. 선화랑, 노화랑, 갤러리가이아 등 몇몇 화랑만이 꾸준히 기획전시를 여는 정도다. 나머지 공간들은 대체로 작가에게 장소를 빌려주는 대관화랑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갤러리인사1010의 기획전 '유머라면(On Humor)'에 출품된 이경훈의 'Catch Me'. 2019. 116x91cm. 린넨에 오일.[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인사동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갤러리인사1010(관장 김수진)이 최근 문을 열었다. '인사동의 상징과도 같은 갤러리가 되겠다'는 목표와 '인사동10길 10'이라는 도로명 주소에서 '1010'을 따와 '갤러리인사1010'으로 이름을 붙인 이 화랑은 2년 여의 준비과정과 과감한 리노베이션을 거쳐 올여름 새 모습을 드러냈다. 한동대 코너스톤홀 등을 디자인했던 건축가 김명준(제이유엔건축사무소 대표)은 기존 갤러리 건물의 뼈대만 남긴 뒤 세련되고 기품있는 문화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개 층으로 이뤄진 갤러리인사1010은 4개 층이 전시공간이고, 지상 2층은 아트카페(티 라운지)로 구성돼 있다.

지난 6월 개관 이래 두 차례의 개관전시를 성황리에 마친 갤러리인사1010은 8월말부터 세가지 테마의 현대미술전시를 갤러리 전층에서 열고 있다.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임상빈 교수("예술적 얼굴책' 등의 저자)와의 공동기획으로 4개 층에서 3개의 기획전을 오는 9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수많은 닭들이 끝없이 이어져 전혀 다른 형상을 드러낸 김경원의 '조우,빛이 되다'. 91X117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22.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첫 번째 전시는 회화 및 조형 작가 13명이 참여한 그룹전 '유머라면(On Humor)'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전시는 날로 팍팍해지는 세상, 메말라가는 우리의 감정을 부드럽고 풍성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유머감 넘치는 작업들을 한데 모았다. 1층과 3층에서 열리는 13인의 작품들을 모두 감상하고 나면 굳었던 마음이 눈녹듯 스르르 녹는다. 그야말로 간만에 접하는 유쾌, 상쾌한 전시다. 

13명의 작가들은 유쾌한 웃음과 그 이면에 담긴 삶의 페이소스를 다양한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대중들의 포토존으로 만든 발랄한 조형물의 주인공 김경민 조각가, 하나의 동물이미지를 끝없이 반복하며 전혀 새로운 형상으로 독특하게 재창조해내는 김경원 작가의 섬세한 회화 연작이 나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태형 '가벼운 보금자리'.180X240cm. 장지에 아크릴잉크. 2018.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또 험상궂은 외모와는 달리 '허당끼' 가득한 귀여운 건달을 입체로 표현하는 김원근 조각가, 아이를 돌보며 늘 마주치는 숨막히는 일상을 엉뚱한 상상력에 대입해 기이한 화폭을 드러나는 김태형 작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를 따라가면 마주칠 듯한 정경을 강렬한 색감으로 그리는 이경훈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인간에게 이롭기도 하고, 두렵게도 만드는 AI를 예수와 수녀에 대입해 경이감을 선사하는 이지환 작가, 끝없이 이어지는 몽글몽글한 구름 속 세계로 관객을 인도하는 이흙 작가, 현대사회와 현대인의 불안을 풍자로 지긋이 풀어내는 이흥덕 작가도 작품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장수지 '소,녀'. 116X91cm. 장지에 혼합재료. 2016.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자아를 '목이 긴 소녀'에 투영해 내면의 감정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장수지 작가, 손과 발이 없는 기괴한 인체를 통해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정복수 작가, 표정없는 얼굴과 이와 대치되는 강렬한 컬러의 캐릭터 마요·마토를 선보이는 최나리 작가,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살짝 비틀어 익살스럽게 만드는 최석운 작가, 오랜 친구와도 같은 새 캐릭터 '토코토코'와 여러 동물을 팝아트적으로 구현하는 토코토코 진 작가도 참여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경쟁과 목표를 향해 진격하느라 긴장할대로 긴장한 도시인들의 심상을 유연하게 풀어주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13명 작가들의 기발하고도 재치 넘치는 작품들은 여유를 갖고 긴장을 풀어야만 비로소 새로운 길이 보임을 말없이 보여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최석운 '가족1'. 53X45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22.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기획자이자 그 자신 작가이기도 한 임상빈 교수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유머력(?)이 특출난 13인의 작가를 모았다. 유머는 사람을 웃게 만든다. 그 때만큼은 먼지처럼 걱정 근심 털어내고, 국물처럼 시름도 덜어낸다. 웃는 건 사람만의 특권이다. 이는 이상적인 꿈을 향한 낭만주의 권법이다"라고 했다.

두 번째 전시는 최근 개인전 및 여러 아트페어를 통해 MZ세대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구디자이너 함도하 작가의 개인전이다. 갤러리인사1010의 4층 전시관에서 '나와 함께(With Me)'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작품전에는 재기발랄하면서도 독특한 작가의 신작들이 다채롭게 출품됐다.

함도하는 "인간관계에서 소통의 핵심인 '감정'이 꼭 인간에게만 존재할까라는 질문에서 나의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작가는 가구라는 사물에 감정을 투영하는 뜻밖의 발상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객이 작가가 제시한 감정은 물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가구와 교류하기를 바라고 있다. 함도하는 가구가 가진 형태 뿐 아니라 문양과 색감을 가구에 감정을 불어넣는 요소로 차용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관객은 의인화된 가구가 가진 의미와 표현에 대해 다양한 주관적 해석을 하고,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함도하 '풍선,Dona'. 아크릴. 도장 FRP,크롬풍선.2022.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함도하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팔다리가 달린 의자 '톰'과 '도나'는 다이나믹한 제스처와 청량감이 느껴지는 비비드한 색감이 특히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갤러리인사1010의 지하 1층 전시장에서는 성신여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구성된 '스튜디오 오버파워' 작가 20인의 연합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타이틀은 '자의식 과잉(Over Self-Consciousness)'이다. 스튜디오 오버파워의 젊은 작가들은 묻는다. '현실에서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애정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을까'라고. 그리고 20명의 젊은 작가들은 저마다의 작품을 통해 '자의식 과잉'이란 타이틀과는 정반대로 '자신을 자꾸 비하하는 당신, 이제 과하다 싶을만큼 스스로를 사랑해도 괜찮다'라며 역설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들은 외치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말한다. '너 자신을 알라.' 우리 스튜디오 오버파워가 대답한다. '이미 잘 알고 있거든요!'라고". 남의 시선을 신경 쓰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나 짧다고 강조하는 작가들의 자기애 가득한 작품들은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존재임을 느껴봐'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임상빈 교수와 함께 전시를 공동기획한 김수진 관장은 "두 건의 도자기 전시를 통해 개관을 알린데 이어 이번 현대미술전시를 기점으로 앞으로 현대미술을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갑갑한 마스크를 낀 채 생활한지 오래고, 시대는 진지함을 넘어 결연함을 요구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유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시를 기획했다. 삭막한 일상에 소슬바람처럼 싱그러움을 주는 기발하고 위트 넘치는 작품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갤러리인사1010은 한가위 연휴에도 쉼없이 문을 열 것이다. 밝은 색감과 활기찬 선들, 따뜻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우리에게 닥친 곤란과 일상의 벅찬 무게를 잠시 잊게 해줄 회화와 조각을 가족과 함께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갤러리인사1010은 추석연휴에도 개관한다. 단 매주 화요일은 휴관. 무료입장.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