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파월의 '매 발톱'에 상처난 금융시장, 당분간 험로 예상

기사입력 : 2022년08월29일 13:43

최종수정 : 2022년08월29일 13:43

잭슨홀서 강경 긴축 발언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 사라져
당분간 연준 매파 발언 지속 예상...지표에 '시선집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강경한 긴축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26일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가계와 기업에 대한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긴축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진 게 확인된 뒤 시장에서 고개를 들던 내년 피봇(금리 정책 기조 변경) 가능성은 자취를 감췄고, 침체 공포감이 빠르게 확산됐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앞으로 나올 지표를 주시하면서 당분간은 긴축 필요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연준은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경착륙 위험과 물가 잡기조차 실패하고 신뢰를 모두 잃어버리는 위험을 떠안게 됐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의 발톱으로 시장 할퀸 파월

이번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멈출 곳이 없다" "당분간 고통스러워도 금리 인상을 하겠다"와 "70~80년대 물가 실패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등 강력한 발언들을 쏟아냈고, 위험자산 시장에는 즉각 빨간불이 켜졌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와 S&P500지수는 각각 3.03%, 3.37%가 빠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 가까이 추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파월 연설 이후 가파르게 올라 현재 25.56으로 하루 사이 17% 넘게 뛰었다.

스트레이츠 인베스트먼트홀딩스 펀드매니저 마니쉬 바르가바는 파월이 잭슨홀에서 "매우 매파적이었다"면서 지난 서머랠리에 힘이 빠지던 차에 당장 29일(월요일)에 금융 시장이 상당한 부담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채 5년물과 30년물 금리 차이가 이달 들어 두 번째로 역전됐고,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더 크게 벌어져 침체를 강하게 신호했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29일 아시아 거래 초반 109.4까지 올라 20년래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금리선물 시장은 9월 75bp(1bp=0.01%p) 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기 시작했고,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75~4% 수준까지 오른 뒤 내년 금리가 대체로 동결될 것으로 점쳤다. 한국시간 기준 25일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75bp 인상 가능성을 76.5%, 50bp 인상 가능성을 23.5%로 반영 중이다.

한국시간 기준 29일 오후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전망 [사진=CME그룹] 2022.08.29 kwonjiun@newspim.com

◆ 연준 '연착륙' 언급 사라질 수도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지금 잡는 고통이 물가 통제에 실패했을 때의 고난보다 덜할 것이란 파월 의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당분간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잭슨홀 심포지엄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가 4% 위로 올라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메스터 총재가 내년 초를 거론했고, 불라드 총재는 연내 4% 도달 필요성을 언급했다.

연말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는 9월과 11월, 12월 3차례가 남았는데, 현재 2.25∼2.5%인 기준 금리가 내년 초 4%대에 도달하려면 4번에 걸쳐 최소 1.5%p 인상이 필요하다.

뱅크오브뉴욕멜론 투자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 빈센트 라인하트는 파월이 시장에서 피봇 기대는 뿌리를 뽑았고 "연준이 이제는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하는데, 아마도 9월 20일 금리 결정과 함께 공개될 연준의 경제전망(SEP) 업데이트 때 이러한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전망에서 연준은 (침체 없이 물가 잡기에 성공하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언급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엔 스웡크 역시 가계나 기업들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파월의 발언은 연준 경제전망서 평균 이하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전망(SEP)이 더욱 현실적 내용을 담게 될 것이며, 연착륙을 향한 좁은 길에 대한 언급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웡크는 당장 지난 6월 SEP에서 연준이 내년 실업률이 3.9%, 2024년 4.1%로 오를 것을 예상했지만 해당 수치가 최소 4.5%로 상향될 것으로 점쳤다.

◆ 시장도 연준도 '자갈밭' 마주

월가 전문가들은 당장 9월을 비롯해 당분간은 금융시장이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며, 연준 역시 인플레 파이팅이라는 목표 달성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을 향한 노드스트림 가스 공급 중단이나 연준의 양적긴축(QT) 본격화, 미국의 고용 데이터 발표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울 변수들이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금요일 발표될 8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미 노동부가 오는 금요일 발표할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30만개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의 경우 52만8000건 깜짝 증가가 확인됐는데, 이번 지표가 예상보다 견실한 고용 시장을 시사할 경우 파월에 더 강력한 매의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연준 실무진을 지냈던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금융학 교수는 연준이 미국 경제가 연준의 판단보다 더 빠른 속도로 둔화되는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잡지 못하고 오히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오를 위험을 모두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