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7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에서 촬영된 모델 한혜진의 패션화보가 뜻하지 않게 논란에 휩싸였다.
보그는 지난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를 공개했다. 이 화보는 총 32장 분량으로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에서 촬영됐다. 모델 한혜진을 비롯해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사진=보그 코리아] |
새로 공개한 청와대라는 공간과 패션을 동시에 소개하는 콘셉으로, 모델들은 다양한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파격적인 포즈를 선보였다.
한혜진은 분홍색 꽃이 여러 개 달린 드레스를 입고 의자에 길게 누워 포즈를 취했다. 그가 촬영한 장소는 청와대 본관 2층 영빈관이다. 영빈관 연회장에서는 여러 명의 모델들이 함께 자리해 각자 개성있는 착장과 룩을 선보였다.
[사진=보그 코리아] |
이번 화보는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운동)'의 일환으로 보그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보그와의 협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화보가 공개된 후 문재인 정부 인사인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청와대를 떠난 현 정부를 작심 비판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그는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든 것에 빗대며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 이유를 물었다. 그리곤 "절차와 과정 그리고 기대 효과 면에서 모두 실패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한쪽에선 "신선하고 보기 좋다" "청와대가 진짜 멋있긴 하다" "이집트 피라미드나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에서도 화보 찍는다" 등의 반응으로 청와대 개방과 화보의 의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시에 일부에선 "청와대가 무슨 세트장이냐. 이러다가 청와대에서 드라마도 찍겠다" "국격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개방했더라도 이건 정도를 넘었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