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욱 "끔찍한 기억줘 너무 미안해"
피해자들 "사과받은 적 한번도 없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검찰이 지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명 셰프 정창욱 씨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허정인 판사는 19일 특수협박과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정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창욱 셰프 [사진='냉장고를 부탁해' 메이킹 영상 캡처] |
정씨의 변호인은 "피해자 중 한분에게 전화해서 합의에 대한 의사를 전달했으나 조심스럽게 거절하셨다. 판결선고 전까지 다시 한번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피고인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이 사건으로 인격적으로 성숙해지길 다짐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정씨는 "순간에 일어난 일로 많은 피해자들에게 끔찍한 기억을 줬다. 너무 미안하다"며 "이번 일로 스스로를 많이 되돌아봤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속죄하며 살아가겠다"고 최후진술을 마쳤다.
허 판사는 "예전에는 선임과 후임 사이에 일어난 폭행이 어느 정도 용인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은 다르다. 그런 문화는 근절돼야 한다"며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위협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피고인을 질책했다.
정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9월 21일 내려질 예정이다.
앞서 정씨는 지난 2021년 유튜브 영상 촬영을 위해 미국 하와이를 방문했을 당시 촬영을 도와주던 일행을 수차례 폭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정씨가 한 요리 중에 무엇이 가장 맛있었냐"는 피해자의 질문에 정씨가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하냐"며 화를 내면서 피해자들의 머리 등을 수차례 때리고 부엌에 있던 칼을 피해자들에게 겨누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열린 첫 공판에서 정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제 자신이 부끄럽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여태까지 사과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