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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의 통일오디세이] "11살 북 유튜버 '송아'는 금수저"...태영호 첩보로 베일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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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함께 근무한 림준혁의 딸" 결정적 제보
탈북 엘리트 첩보로 북 거물 공작원 '깐수' 검거
3만3000여 명 탈북민은 대북정보의 보물창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을 선택한 탈북민은 국가정보원 등으로 짜여진 정부 합동신문조의 깐깐한 조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탈북 동기부터 북한에서의 생활, 탈북과정 등에 대한 검증의 초점은 위장 탈북이나 대공 용의점에 맞춰진다. 거짓된 진술을 가려내는 허탐(虛探)신문이나 본인도 미처 몰랐던 정보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신문 등 다양한 기법이 동원된다.

조사는 대개 경기도 시흥에 자리한 정부 합동신문소에서 진행된다. '안보연구센터' 간판이 붙은 이곳은 과거 서울 대방동에 있었지만 보안 유지 등을 위해 시흥으로 새 건물을 지어 옮겼다. 대성공사로 불리던 대방동 신문소는 일가족 탈북 등 화제가 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높은 담벼락과 철통같은 경비로 접근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탈북민이 건강검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바로 옆 S병원은 사진기자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는 장소로 꼽혔다.

고위급 인사들의 경우엔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일반 탈북민과 달리 합동신문소 내 별도의 시설에 머무르거나 아예 외부의 국정원 안가에서 조사를 받는다. 1997년 탈북·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경우는 한동안 강북의 정보부대 영내 시설에 머물렀고 장충동과 논현동 안가에서 철저한 경호를 받으며 지냈다.

핵심 탈북인사나 엘리트 출신 탈북민이 합동신문 과정에서 내놓는 정보는 대북정보의 한 축을 이룬다. 북한 권력 내부의 파워게임이나 인적 네트워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첩보가 흘러나오면 정보 당국은 이를 기존 정보와 대조하거나 교차 검증해 이른바 '시인된 정보'로 존안하고 활용하게 된다.

황장엽 전 비서 외에도 북한의 고위 외교관이나 노동당 간부, 공작원 출신 탈북인사들은 우리 정보 당국이 탐내는 정보를 적잖이 제공해왔다. 비공개 탈북인사들의 경우 적게는 수 천 만원에서 많을 경우 수 억원 대의 보로금을 받은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공개할 수 없는 북한 내부 정보나 우리의 대북공작이나 정책에 결정적 작용을 한 첩보가 탈북인사의 합동 신문 과정에서 확보됐다"고 귀띔했다.

서방의 한 국가에서 일가족을 데리고 망명한 북한 고위층 출신 인사의 경우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인사의 부인은 북한에서 이름난 무용단에 있었는데, 당시 알고 지낸 동료 무용수의 남편이 대남 비밀 공작원이었다. 북한으로 일시 복귀한 공작원이 공연장에 부인을 만나러 온 시점을 특정하는 등 내밀한 관련 첩보가 우리 정보 당국에 제공됐다.

결국 오랜 작업 끝에 국내 암약 공작원의 신원이 파악됐다. 1996년 국정원(당시는 국가안전기획부)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중국의 북한 공작 거점과 연락을 하던 이 공작원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필리핀 국적으로 위장해 활동하던 무함마드 깐수(Muhammad Kansu, 한국명 정수일)다.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2016년 탈북·망명한 태영호 전 공사(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경우도 결정적 고급 첩보를 상당수 제공한 것으로 대북정보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한국 정착 후 펴낸 책 <3층 서기실의 암호>에도 이런 내용 중 일부는 담겼다.

태 의원의 경우 대사관 근무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형 김정철의 런던 투어 안내를 맡았다. 당시 김정철의 곁을 밀착 수행하며 통역과 가이더 역할을 한 모습은 서방 언론에도 사진과 함께 공개됐다. 그런 그가 한국으로 망명하면서 접근불가로 여겨졌던 김정철의 이런저런 면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태 의원은 김정철이 런던에 오자마자 유명한 기타를 구입하기 위해 서둘렀고, 그 제품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는 에피소드 등을 책에 실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언론 등의 요구에도 "김정철의 개인 신상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내가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물론 대북 정보 관계자들은 태 의원이 국정원 등에는 관련 내용뿐 아니라 자신이 파악한 다른 북한 관련 핵심 정보를 소상하게 제공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태영호의 정보력은 최근에도 힘을 발휘했다. 북한이 11살 소녀인 '송아'를 내세워 체제 선전성 유튜브 방송에 나서자 그 실체를 소상하게 드러내 밝힌 것이다. 송아가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이을설 전 북한군 원수의 증손녀라는 점을 공개하면서 "도대체 태 의원의 대북정보력의 끝은 어디까지인가"하는 말이 나왔다.

송아는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면서 "헤리포터가 제일 좋다"며 중국에서 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문판 책을 들고 나왔다. 그의 집은 거실에 유화 그림이 걸려있고, 아일랜드 식탁이 갖춰져 있다. 송아의 방에는 파스텔톤의 책상과 침대가 놓여있고, 서방세계의 아동들이 즐길법한 캐릭터 인형이 눈길을 끌었다.

과거 20대 여성 등을 내세워 영어로 체제선전 유튜버를 운영하던 북한은 잇달아 계정 차단 조치를 받았다. 유튜브를 불순한 목적에 사용해온 때문이다. 그러자 송아를 앞세워 마치 북한의 어린이들이 김정은 체제에서 여유 있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모습을 드러내려 했다.

하지만 태영호 의원의 폭로로 그 뜻을 이루기는 어렵게 됐다. 태 의원은 "송아는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하던 림준혁의 딸"이라고 밝혔다.

그때 송아의 어머니도 함께 체류하고 있었기 때문에 송아도 알고 있다고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송아 어머니의 건강과 관련한 문제 등 공개하기 어려운 내밀한 정보를 추가로 설명했다.

북한 정권 수립의 일등공신이라 할 이을설의 증손으로,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런던에 머물렀기 때문에 유창한 영어 구사와 해리포터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가능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결국 태 의원이 제공한 뜻밖의 정보 때문에 '북한은 송아 같은 금수저 출신이나 유튜버를 할 수 있는 세상'이란 게 확인된 셈이다. 인터넷이 금지된 북한에서 일반 주민이라면 엄두도 못낼 일이란 얘기다. 어린 송아를 내세워 체제선전에 써먹으려 한 북한 당국에 비판의 화살이 쏠린 건 물론이다.

6.25 전쟁 휴전 이후 국내에 입국해 정착한 탈북민은 3만 3000여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북한을 벗어나기 어려워져 탈북민 숫자가 크게 줄었지만 한 때는 연간 수 천 명씩 들어오기도 했다.

북한 전체 인구가 2500만 명임을 감안하면 주민 750명 가운데 한 명꼴로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셈이다. 함북이나 북·중 접경지역에 쏠려있던 출신 지역도 넓어져 어지간한 지방은 다 포함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탈북민을 통하면 북한 곳곳의 사정을 대체로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신분 위장이나 거짓 탈북의 가능성이 의심되는 탈북민을 신문하는 경우 고향·거주지 등에 살다온 다른 탈북민의 증언을 듣거나 대질신문하면 금방 들통이 날 수도 있다.

일부 탈북민이 자신이 경험하지도 않은 사실을 허위로 말하거나 부풀리고 왜곡한 사례 때문에 관련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경우가 있어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북정보 관계자들은 여전히 고위 탈북인사뿐 아니라 일반 탈북민이 우리 당국에 제공하는 첩보의 중요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접근이 어렵고 베일에 싸여있는 북한 권력의 내부뿐 아니라 사회 곳곳의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데는 그 곳에서 살다온 탈북민의 정보보다 유용한 게 없다는 것이다. 첩보위성이나 각종 첨단 감청 장비로 북한을 들여다보고 있는 미국도 우리 정보기관이 파악한 휴민트(humint,인적정보)에 담긴 깨알첩보에 주목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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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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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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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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