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역내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취소했다.
4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 장관회의를 계기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별도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회담 직전 취소를 통보했다.
양국은 오는 9월 수교 50주년을 맞아 건설적이며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추진한다는 점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아사히신문은 일중 외교장관이 당초 1시간쯤 회담을 가질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성사됐다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취임 후 첫 일중 외교장관 회담이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 회담 무산의 이유라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더는 프놈펜에서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하지 않는다. 일본은 G7, 유럽연합(EU)과 함께 중국을 부당하게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며 "일본은 대만 문제에 역사적 과오를 짊어지고 있어 대만 문제에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3일 G7 외무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은 무력으로 현상을 변화시키지 말고 양안 간 갈등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중국이 위협적인 행동, 특히 실탄 사격 훈련으로 역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구실로 대만해협에서 공격적 군사 활동을 벌이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프놈펜 로이터=뉴스핌]주옥함 기자=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가운데)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의장국 주재 환영 만찬에 참석해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2022.08.04 wodemaya@newspim.com |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