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거래상대방(LP)과의 스왑(Swap) 계약 연장으로 상장을 유지했던 'KINDEX러시아MSCI(합성)ETF'에 스왑 계약 조기종결 가능 사유가 발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서울=뉴스핌]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러시아 ETF인 'iShares MSCI Russia ETF(ERUS)'를 청산할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ERUS는 KINDEX러시아MSCI(합성)ETF의 거래상대방이 주로 활용하던 헤지(위험회피) 자산으로 ERUS 청산은 스왑 계약 조기종결 가능 사유에 해당한다.
ERUS 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금융감독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ERUS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현금화해 전부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현금화 가능한 부분부터 투자자에게 분배하고 내년 12월 말까지 러시아 자산 매각을 추진하되 러시아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아 매각이 어려울 경우에는 추가적 분배를 보장하지 못하고 청산하겠다는 계획이다.
KINDEX러시아MSCI(합성)ETF는 스왑(정해진 시점에 약정한 수익률을 제공하기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운용되는 합성형 ETF다. 추종지수 구성종목을 직접 편입하는 실물복제형 ETF와 구분되는 합성형 ETF는 거래상대방이 되는 증권사와의 스왑 계약을 통해 지수 성과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합성형 ETF의 거래상대방은 운용사에 지수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상장 ETF 등을 활용하여 헤지를 수행한다. KINDEX러시아MSCI(합성)ETF 거래상대방이 보유한 주된 헤지 자산은 ERUS였다. ERUS 청산은 KINDEX러시아MSCI(합성)ETF에 대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거래상대방의 스왑 계약에서 정한 '거래상대방의 헤지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시장상황에 따른 조기종결 가능 사유'에 해당한다.
지난 2월부터 이어진 러시아 주식시장 위험과 3월 단행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러시아 관련 지수 산출 방식 변경 등으로 KINDEX러시아MSCI(합성)ETF에는 상장폐지 위험이 발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 같은 극단적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정하고 ETF의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스왑 거래 상대방 등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한 결과 지난 4월 스왑 계약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장해 ETF 상장을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블랙록의 ERUS 청산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연장한 스왑 계약의 조기종결 가능성이 발생한 데 따라 KINDEX러시아MSCI(합성)ETF의 존속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이번 ERUS 관련 사항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INDEX러시아MSCI(합성)ETF 상장 유지를 위해 4월 연장한 스왑 계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유로 한국거래소 공시와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속히 알린다"며 "향후 진행 상황은 확정되는 대로 다시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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