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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강병원·박용진까지...호남 찾는 野 주자들, '텃밭' 다지며 당권 행보

기사입력 : 2022년07월11일 17:42

최종수정 : 2022년07월11일 17:42

李 "더 나은 세상 위해 함께 가야" 당권 도전 시사
97그룹 강병원·박주민 등 호남서 지지 호소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오는 8·28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의 '호남 행렬'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텃밭인 광주 투표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호남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당권주자들의 본격 행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입성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았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5·18기념공원에서 시민들과 30분가량 대화를 나누는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를 열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같이 걸을까,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에 참석하며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6.18 yooksa@newspim.com

이날 이 의원은 "대선이 끝난 후에 광주전남 지역 여러분이 결과를 보고 집단 우울증에 빠졌다고 전해 들었다"며 "후보인 이재명이 준비가 부족했다. 제가 안고 가겠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 자리에서 멈출 수 없고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의원이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흘러나온다.

당권 출사표를 던진 이들 중 가장 먼저 호남을 찾은 건 김민석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소탐대실의 편의주의, 관성적 편의주의를 혁파하겠다"며 "어대명(어차이 당대표는 이재명)이 아니라, '어대민'(어차피 대표는 민주당을 살릴 사람)이다. 대세론 역시 대안부재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러 면에서 볼 때 어려울 때 대안은 김민석"이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른바 '97(90년대학번·70년대생)그룹' 주자들도 줄지어 호남행(行)에 탑승하고 있다.

강병원 의원은 이 의원이 호남을 방문한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그는 방명록에 '약무호남 시무민주(若無湖南 是無民主·호남이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다)'고 적는 등 호남을 향해 '민심 구애' 행보를 이어갔다.

박용진 의원도 11일 자신의 고향인 전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간담회를 열어 "비록 야당이 돼 한계가 있겠지만 당 대표가 돼 전북 발전의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하시는 김관영 지사님과 함께 호남 정치의 새로운 모습과 전북의 발전, 도약을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이어 오는 14일 광주를 찾아 강기정 광주시장 등과 면담할 계획이다.

당대표 공식 출마 회견을 마친 '97그룹'의 강훈식·박주민 의원 또한 후보등록(17∼18일) 기점을 전후로 해 광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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