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과 미사일 위협 분명히 인식…B-52 괌 배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가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어 공약을 재확인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27일(현지시각) 북한 핵실험에 대응한 미 공군의 역할과 역량에 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서면 질의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군이 도입을 추진 중인 B-21 차세대 장거리 전략폭격기. [사진=미국 공군] |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우리는 구체적인 능력이나 미래에 실시할 작전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 미국 본토 방어에 대한 우리의 공약, 그리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약속도 매우 확실히 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의 준비 태세와 동맹국들과의 협력에 관해서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아시아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을 참조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1일 공개한 샹그릴라 대화 공동 언론성명을 통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이종섭 한국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3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3국 안보 협력 강화,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안보 도전 대응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미 공군 폭격기인 B-52H가 최근 폭격기 태스크포스(BTF) 임무를 위해 괌에 배치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B-52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 폭격기로 최대 1만5000여 미터(5만피트) 고도에서 아음속 속도(마하 0.5~0.7)로 비행할 수 있다며 "재래식 충돌에서 B-52는 전략 공격, 근접 항공 지원, 공중 차단, 공세적 대공과 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괌에 배치한 B-1B 랜서 폭격기에 대해선 "다재다능한 다중 임무를 맡을 수 있는 무기 시스템"이라며 "B-1B의 합성 조리개 레이더는 움직이는 차량을 추적, 조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 조준과 지형 추적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B-1은 미국 장거리 폭격기의 중추"로 "전 세계 어느 곳에서 언제든 적을 겨냥해 대량의 정밀 무기와 비정밀 무기를 신속하게 투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52와 B-1은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 폭격기로 B-52의 경우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체계다.
미 공군의 핵심 전략 자산인 B-52는 핵탄두 순항미사일 등 최대 31t의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으며, 전투 반경은 1만6000여 km에 달한다. B-1은 최대 60t의 폭탄을 싣고 적진 상공을 비행할 수 있으며 스텔스 기능을 갖춰 10km 밖에서도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미 공군은 정기적으로 인도 태평양 작전 지역 전체에 다양한 항공기와 부대를 배치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폭격기 태스크포스 임무는 적 또는 경쟁자의 모든 영향력이나 침략을 억지, 저지하고 지배하는 태평양공군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설계됐다"고 부연했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 7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B-1B 폭격기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강화하고, 동맹·파트너, 합동군, 그리고 태평양공군 폭격기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괌에 배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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