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테크놀로지-KAI 협력…국방·항공 분야 진출
국산 차세대 고등훈련기, PHM 시스템 공급 앞둬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가 한국항공우주(KAI)와의 협력을 통해 국방과 항공 분야 진출을 본격화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세계 국가들이 앞다퉈 군비 증강에 나서는 가운데 AI 기술의 군사화는 가시화되고 있다. 윤석열 신정부 역시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고 AI 기반 전투 체계 구축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난테크놀로지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22일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우리나라 공군 및 해군에 항공기를 납품시 자사의 AI기반 고장·수명 예측시스템(PHM) 시스템도 함께 납품돼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1차로 국산 차세대 고등훈련기(T50)에 시스템용 DB구축 계약이 곧 체결될 예정이며, 올해 안에 다른 항공기 2종에 대한 PHM 계약이 추가로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난테크놀로지는 KAI와의 협업을 통해 PHM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KAI가 생산하는 KF-21, FA-50, 수리온 등의 문제점을 사전에 예측하여 사고를 방지하고 최적화된 정비 시점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코난테크놀로지는 PHM 시스템 구축을 위한 ▲DB 및 인터페이스 개발 ▲항공기 핵심 부품에 대한 데이터 획득 ▲빅데이터 분석 및 알고리즘을 개발 등을 통해 진단·예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PHM 시스템을 통해 운용률을 끌어올리면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여기에 들어가는 수백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항공기 운영에 필수적인 PHM 시스템 뿐만 아니라 항공기 관련 전반에 관한 디지털 트윈(가상세계를 현실과 똑같은 형상으로 구현) 시스템 개발과 드론 항공우주 사업에 대해서도 카이와 협의하고 있어 향후 고수익성 산업에서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GE 항공은 디지털트윈 기술을 사용하여 항공기 엔진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200개가 넘는 센서를 통해 데이터 수집 및 분석으로 엔진 고장 여부와 교체 시기를 예측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고장 검출 정확도는 10% 이상 개선됐으며, 결항 건수도 1,000건 이상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난테크놀로지는 대용량 정보수집 및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AI 전문업체다. 사업은 크게 자연어를 처리하는 AI for Text와 인공지능 기술로 영상을 분석하는 AI for Video로 나뉜다. AI for Text 사업은 경쟁사 대비 높은 검색 정확도와 빠른 색인 속도를 강점으로 지난해 공공기관 시장 점유율이 51%를 기록했다. 작년말 KAI는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10%를 투자하고 국방과 항공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