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마침내, 사랑의 순간을 그리다…'헤어질 결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칸 감독상에 빛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이 의심과 애정, 집착이 뒤엉킨 감정의 포물선을 따라간다. 더없이 미묘하고 끈끈한 심리 묘사가 흡인력있게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끌어당긴다.

'헤어질 결심'이 2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인간 내면에 대한 담담하면서도 깊은 통찰과 풍부한 비유적 작법이 돋보인다. 형사와 피의자의 관계는 별 수 없이 끌리는 남녀관계처럼 발전됐다가 사그라들고, 도무지 통제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감정이 영화를 지배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22 jyyang@newspim.com

◆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이 그리는 '정중동'의 로맨스 

깔끔하고 품위있는 형사 해준(박해일)은 심한 불면증으로 평소 잠복근무를 자처할 정도다. 그는 산에서 추락한 변사체와 관련한 사건을 맡게 되고 그의 아내 서래(탕웨이)가 주요 피의자로 지목된다. 서래의 일거수일투족을 잠복하며 훔쳐보는 해준은 그의 매력에 끌리고, 믿음과 애정을 갖게 되면서 그를 용의선상에서 제외한다. 그리고 1년 후, 서래가 다시 그의 눈 앞에 나타난다.

박해일은 조금은 결벽적으로 느껴지는 품위있는 형사 해준을 성의있게 그려낸다. 정장에 운동화 차림, 주문제작한 안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평상복들은 '유비무환'을 중시하는 해준의 캐릭터를 또렷이 각인시킨다. 서래를 향한 호감만큼이나, 귀하게 용의자를 대접하는 그를 향해 서래는 '품위있는'이란 형용사를 붙여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22 jyyang@newspim.com

서래 역의 탕웨이는 매력적이지만 알 수 없는 여자이자, 용의자를 빚어냈다. '마침내' '단일한' 같은 한국어가 그의 입에서 조어될 때 느껴지는 감흥이 바로 관객들에게 가닿는 서래의 인상이다. 서래는 느긋한 듯하지만 강렬하고 침착한 듯하지만 충동적이다. 서래의 캐릭터와 말투, 조어법, 그리고 선택은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결정하고 '헤어질 결심'의 뼈대를 이룬다.

◆ 얇고 엷게 겹겹이 쌓이는 감정의 층위…마침내, 사랑을 깨닫는 순간 

'헤어질 결심'에는 박찬욱 감독의 전작에서 주특기처럼 등장했던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묘하게 이끌려 등장인물들이 얘기하는 바 근처에서 서성이게 된다. 서래가 외국인임에도 주로 대사를 통해 주고받는 두 남녀의 감정, 심리묘사가 한국 관객들에게 이질적이면서도 신선한 재미를 선물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22 jyyang@newspim.com

무엇보다 서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어색하지만 미묘한 한국어 표현이 일품이다. 서사가 진행되고, 전환을 맞으면서 적재적소에 놓인 서래 발(發) 대사들은 잠시 관객들의 느슨해진 정신을 일깨운다. 극중 헤어질 결심과 함께 새로이 전환되는 서사가 조금 어리둥절하지만,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서래의 존재감과 꼭 닮은 영화로 완성됐다.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의 서사와 내용을 서래와 일치시키는 동시에, 두 남녀의 사랑의 진행은 떼어내 분리해 두었다. '붕괴'와 함께 찾아온 고백, 그리고 사랑의 순간을 '마침내' 깨달은 둘의 결말을 만나며,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정과 공감 속에 놓인다. 과연 칸이 선택한 거장의 섬세한 표현과 탁월한 만듦새를 한껏 즐길 수 있다. 15세 관람가, 오는 29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