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후 쌓았던 상승분을 대폭 반납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에 긴축 우려가 다시 높아진 가운데, 물가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노력이 결국에는 침체를 유발한 거라는 공포가 불거졌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6월 16일 오전 7시 55분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1.37% 오른 3793.75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 선물은 1.86%(570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2.74% 하락 중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바라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상승세를 재개했다. 현재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84bp 오른 3.479%를 가리키고 있다.
전일 미 연준은 기준 금리를 75b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75bp 인상은 이례적으로 큰 폭의 인상으로 이 정도 큰 폭의 인상이 흔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은 7월 회의에서 50bp나 75bp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하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차 확인했고 이같은 발언 후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일제히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보다 공격적인 정책 기조를 보이며 투심이 다시 위축됐다. 이날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정책 금리를 인상했다. 이날 SNB는 2015년 이래 -0.75%로 유지했던 정책 금리를 -0.25%로 올렸다.
영국 중앙은행(BOE) 역시 이날 25bp 금리 인상을 결정하며 5회 연속 금리 인상을 이어갔다. 이로써 영국의 기준 금리는 지난 2009년 1월 이후 최고로 올라섰다.
바이탈 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스위스와 헝가리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전세계적인 긴축 추세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더 줄여 물가 압력이 더 커지고 있는 등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과 에너지 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 세계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주식 시장에 대한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올해 1월과 지난 11월 전고점 대비 21%, 32% 빠져 약세장에 이미 진입한 상황이다. 다우지수도 1월 5일 기록한 고점에서 17% 하락하며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단기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높은 인플레는 선도금리(forward rate)가 한층 빨리 오르도록 해 경기 침체 리스크를 높인다"고 경고했다.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6월 신규 주택착공건수 발표가 각각 예정돼 있다.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 가운데에는 어도비 시스템즈(종목명:ADBE)와 크로거(KR)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