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다섯 달 연속 줄였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4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 30억 달러(약 1292조 원)로 전달(1조 390억 달러)보다 362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12년래 최저 수준이다. 2010년 5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8437억 달러였다.
로이터통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가격이 하락하자 중국 투자자들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면 기발행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금리가 하락할 때는 신규 발행하는 채권 금리가 낮기 때문에 기존에 발행한 채권의 수요가 늘어나 시장 가격이 올라가지만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 기발행된 채권의 시장 수요는 줄어든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주기에 돌입한 이후 미 국채 가격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4월 말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2.885%로 한달 새 0.561%포인트 오르며 2009년 12월 이후 13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은 지난 3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지난달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자 이달에는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다.
미 국채 최대 보유 국가인 일본도 보유 규모를 축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4월 미국 국채 보유액은 전달(1조 2320억 달러)보다 140억 달러 감소한 1조 2180억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1월 이후 최저다.
한편 4월 미 국채 시장에서는 11억 52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202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세를 보였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경우 글로벌 시장의 미 국채 매도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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