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터키에서 5월 인플레이션이 24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로 인한 에너지와 식량 가격 폭등, 터키 화폐인 리라화 가치 급락이 맞물린 결과다.
터키 통계청에 따르면, 터키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3.5% 올랐다. 지난 1998년 이후 최고치다. 다만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사전 전망치 76.55%는 밑돌았다.
손님 맞이할 준비하는 터키 이스탄불의 채소 상인. 2022.01.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CPI는 전월 대비로는 2.98% 올랐다. 로이터 사전 전망치 4.8%는 밑돌았다.
터키에서 물가는 지난해 가을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면서 리라화의 가치가 꾸준히 하락한 여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와 식량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교통비와 식비는 지난 1년 각각 108%, 92% 폭등하며 서민들의 민생고를 한층 가중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 리라화 약세 등이 이어지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터키의 물가가 고공행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터키의 연말 CPI 상승률 추정치 중간값은 63%로 지난달 조사의 52%에서 한층 올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