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슬라'에도 테슬라, 서학개미 사이에서 '인기' 1위
TQQQ도 4주 연속 2위·애플은 2주 연속 3위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에 비자 신규 진입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테슬라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상장지수펀드(ETF·TQQQ)'가 4주 연속 서학개미 순매수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나 저가매수 자금이 들어오면서 순매수 규모는 TQQQ의 3배를 훌쩍 넘어섰다. 애플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순매수 3위를 기록했고, 비자가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이 부각돼 순매수 상위권에 신규 진입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제공=한국예탁결제원] |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20~26일)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2억9388만달러(한화 약 3707억2921만원)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24일(미국 시간) 상하이 공장 가동이 코로나19 봉쇄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7% 가까이 하락했다. 장중 620.57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4일 기록한 고점(1243.49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상하이 공장 차량 출하량이 정상 물량보다 90% 가까이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주가 하락에 불을 지폈다.
일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주가 상승 전환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외부에서 조달한 투자금액이 335억달러(한화 약 42조4200원)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272억5000만달러) 대비 62억5000만달러 증가한 값이며, 그만큼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대출액이 줄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테슬라가 100년 이상 수명의 리튬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매수 2위 TQQQ의 순매수 규모는 9105만달러(한화 약 1144억1903만원)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난 주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판단에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일제히 반등했다. 이에 나스닥100은 전주 종가(11875.63) 대비 3% 넘게 올랐다.
매수 3위 애플의 순매수 규모는 5542만달러(한화 약 696억5746만원)다. 지난주 애플의 주가는 전주 종가(137.35달러)보다 4.68% 올랐다.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던 아이폰 신제품 중 최소 1개 기종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악재가 전해졌으나,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순매수 4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가 차지했으며, 순매수 규모는 2741만달러(한화 약 343억9934만원)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반등에 힘입어 3% 넘게 올랐다.
순매수 5위는 비자가 신규 진입했다. 순매수 규모는 2234만달러(한화 약 280억3619만원)다. 비자는 지난 18일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인플레이션 국면에 가장 우수한 종목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골드만삭스는 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 '선호 종목(conviction list)'에 지정하고 목표주가를 282달러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비자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견뎌낼 수 있는 방어주"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된 여행 수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6~10위에 ▲글로벌 X 사이버시큐리티 ETF(BUG) ▲아이온큐 ▲글로벌 X 나스닥100 커버드 콜 ETF(QYLD) ▲엔비디아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RS 1 ETF(QQQ) 등이 이름을 올렸다. BUG는 우리나라의 안랩을 포함해 팔로알토 네트워크, 지스케일러 등 사이버 보안 기업을 담고있는 상품이다. QYLD는 나스닥1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 투자함과 동시에 동일지수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 콜' 전략을 사용한다.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수취해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주가 하락 방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매월 분배금을 지급해 인기가 높으며, 지난달 말 기준 연간 분배율이 14%가 넘는다.
※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목요일까지(미국 현지시각 기준 5거래일)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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