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책회의…"안보리, 단호한 대응 주저 말아야"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3발 발사와 관련해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주요국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면서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외교부 대책회의를 열고 "3월 24일 북한의 ICBM 발사 이후에 안보리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신규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될 수 있도록 우방국들과 공조를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부내 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5.25 yooksa@newspim.com |
그는 "북한이 또 다시 중대한 도발을 감행했다"며 "북한이 이렇게 명백하게 안보리 결의를 계속 위반하는 상황에서 안보리가 더 이상 단호한 대응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북한의 ICBM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이라며 "또 한반도와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북한은 자신들의 지속된 도발이 더욱 강력하고 신속한 한미 연합 억제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또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하며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북한 주민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요한 자원을 방역과 민생 개선이 아닌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하고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조속히 복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박 장관은 "무엇보다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고, 주요국들과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공감대를 관련 국가에 적극 형성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구체적인 결의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과 코로나 상황 등 북한 정세를 면밀히 모니터하는 한편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재외국민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아침 7시 30분부터 대통령님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가 개최됐다"며 "대통령께서는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이행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 1·2차관과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북핵외교기획단장, 미국·일본·중국·러시아를 각기 담당하는 지역국 국장, 안보리 담당 실·국장, 재외국민 안전 담당 국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6시 37분, 6시 42분께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총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발사된 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탄도미사일로, 비행거리 약 360km, 고도 약 540km, 속도 마하 8.9로 탐지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3월 한 차례 실패한 적이 있는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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