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정가 인사이드] '한덕수 어떡하나' 고심빠진 野…"역풍 우려"

기사입력 : 2022년05월13일 14:21

최종수정 : 2022년05월13일 14:21

부결기류 강했지만 '역풍' 우려
이재명계 "인준하자" 목소리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길어지고 있다.

내부적으론 한 후보자에 부적격 판정을 내렸지만, 새 정부 첫 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데 대한 부담이 커진 탓이다. 최근 당 소속 정치인들의 성추문까지 잇달아 터지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직권 상정해달라며 박병석 국회의장을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당내서도 '조건 없는 인준'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2.03.25 leehs@newspim.com

민주당은 당초 이번 주 의원총회를 열고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미뤘다. 당초 의총이 예정대로 열렸다면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당론이 채택될 가능성이 컸다. 한 후보자 자질 뿐만 아니라 새 정부 자체가 여야 협치 의지가 없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총리 인준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다. 앞서 박주민 의원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문위원들의 판단은 부적격"이라며 "당 입장으로 정해질 경우 인준안은 부결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한 후보자 임명에 찬성하는 국민 여론이 높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후보자 인준안을 국회가 통과시켜야 한다는 답변은 50.2%였다. 부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35.7%에 그쳤다.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는 6·1 지방선거를 뛰는 후보들을 중심으로 인준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자에 대한 조건 없는 인준 표결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총리와 부적격 장관 후보자를 임명한 것에 대한 평가는 국민을 믿고 국민에게 맡기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 역시 한 후보자 인준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 민주당 성폭력 파문이 청문회 이슈까지 뒤덮은 것도 민주당이 고민하는 지점이다. 서울 지역구를 둔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후보자를 낙마시켰을 때 돌아오는 실리가 크지 않다. 손익을 따져봐도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주는 게 맞다"며 "새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이 협조해주는 게 유권자들이 보기에도 모양새가 좋을 것"이라고 봤다.

국민의힘은 박 의장 압박전에 들어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박 의장에 한 후보자 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야 합의가 안 된다면 직권 상정해달라는 입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인준 표결로 협치 의지를 보여달라"며 "국정 발목잡기는 민주당에 독이 될 뿐"이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말 의원총회를 열고 한 후보자 인준 여부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