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재도전' 金 vs '소장파' 李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제21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어 갈 국회의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군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5선 김진표 의원과 이상민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박병석 국회의장 임기는 오는 29일까지다. 국회는 이달 중 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한다. 민주당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분과위원장에 전혜숙 의원을 임명하고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군에 오른 김진표(왼쪽)·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
일찌감치 선거전에 돌입한 후보는 김진표 의원이다. 김 의원은 사실상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김 의원은 지난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고심 끝에 출마를 접었다. 당시 중진 의원 간 선거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우려한 당내 의원들의 만류가 강했다.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의장 선거인 만큼 박 의장을 선출해 '충청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 김 의원이 결국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은 박 의장을 합의 추대했고, 김 의원은 후반기 의장직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물밑 설득전에 참여한 한 중진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거를 포기하는 대신 김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밀어주겠다는 설득전이 있었다"며 "의원들이 김 의원을 의장으로 밀어주지 않는다면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 의원도 출마 준비에 분주하다. 이 의원은 당과 정부에 쓴소리를 마다않는 대표적인 소장파 인사다. 민주당이 입법독주 논란으로 여론 뭇매를 맞을 때마다 '정공법'을 강조하며 여야 협치를 강조해왔다.
최근 '검수완박' 입법 추진을 위해 민형배 의원이 탈당까지 감행했을 때도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며 법안 처리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검수완박을 위한 남은 입법 과정에서도 최대한 여야 협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생각이다. 이 의원은 기자와 한 통화에서 "검수완박 입법이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현재진행형인데 충분한 숙의와 여야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무기명 투표로 재적의원 과반 득표로 당선된다. 민주당 의석 수가 과반인 만큼 민주당에서 선출된 후보가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달 말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구성 협상에 들어간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