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화웨이가 올 1분기 미국의 계속된 제재 속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310억 위안(약 24조 9500억 원)으로 1년 새 13.9% 줄었다고 28일 발표했다. 순이익은 약 5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9% 떨어졌다.
미국의 제재로 핵심 칩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사업의 타격이 컸다는 입장이다. 후허우쿤(胡厚崑) 화웨이 순환 회장은 "전반적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지만 소비자 사업이 크게 부진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2019년 안보상의 이유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명단에 추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화웨이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2%로 지난해 1분기(16%)보다 61% 축소됐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화웨이 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의 매출 감소가 R&D 투자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5년간 화웨이는 연구개발(R&D) 투자를 2배로 늘렸다. 2021년 화웨이는 R&D에 220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22.4%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알파벳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12.2%, 아마존은 11.9%였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인한 돌파구로 반도체, 통신장비, 스마트폰 등에 대한 독자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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