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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한 정권이양 집어삼킨 '검수완박 대전'...文·尹 사실상 참전

기사입력 : 2022년04월26일 12:08

최종수정 : 2022년04월26일 13:43

尹측근 한동훈 "장관후보 침묵, 직업윤리·양심 문제"
文, 퇴임직전 고강도 설전까지 ...작심 출격해 독려전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안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정권교체를 눈앞에 둔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당장 26일 한동훈 새 정부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검수완박 저지' 발언이 위험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지적에 대해 "현장을 책임지게 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몸을 사리고 침묵하는 것은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는 입장을 냈다.

한 후보자는 이날 "범죄 대응 시스템이 붕괴해 국민이 큰 피해를 볼 것이 분명한 '개헌' 수준의 입법이 '국민 상대 공청회' 한번 없이 통과되는 것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JTBC에서 방영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한 후보자가 검수완박 법안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표현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라고 비판했다.

손 앵커가 검수완박법안에 따른 고통받을 국민을 위해 한 말인 것 같다고 운을 떼자 문 대통령은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 된다. 국민을 이야기하려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대한민국의 정의를 특정한 사람들이 독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날선 언급을 내놓았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2.04.25 photo@newspim.com

한 장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내 최측근 인사로 꼽히며 이번 '검수완박'국면에서 사실상 윤 당선인의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이 표면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정권이양을 보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첨예한 검찰개혁 문제를 두고 정면 충돌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시절에 검찰 뿐 아니라 경찰, 국세청 등 정부부처 모든 권력기관을 통해서 상대 진영을 압박하고 사유화했다는 데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며 "정권이 권력을 사유화했다"고 현 정권을 정면 공격했다.

[인천=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영종하늘문화센터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함께 인천 영종~신도~강화 평화도로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04.26 photo@newspim.com

배 대변인은 또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해서는 "윤 당선인은 취임 후 헌법 가치 수호의 책임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여야 중재안이 사실상 헌법가치를 벗어났음을 지적해 전날 국민의힘의 중재안 재논의 결정이 당선인 의중임을 사실상 드러냈다.

윤 당선인측의 속내를 염두에 둔 듯 전날 방송에서 문 대통령은 검찰에 대해 집권 이후 볼 수 없었던 강한 톤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독립할수록 무소불위 권력이 되기 쉽다"며 "민주적 통제방안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 자신의 잘못은 누구나 알 정도의 '내 편 감싸기'를 해서 기소율이 0.1%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검찰이 정치적으로 간섭받지 않는다고 해서 탈정화되지 않는 것을 역사에서 봐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퇴임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검찰과 국민의힘, 윤 당선인측이 '검수완박'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검찰권력에 대한 '민주통제'의 당위성을 이날 작심하고 설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대담은 지난 14, 15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후보자는 지난 13일 장관후보자 인선발표 이후 '검수완박' 저지를 언급했고 당시에는 여야와 검찰 ,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 등에서는 격렬한 찬반논쟁을 지속하던 시점이었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도출된 지난 22일 여야 합의안에 대해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중재안 지지를 선언하며 사실상 '검수완박'법안에 대한 거부권 의사가 없을 수 있음을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수사권과 기소권은 분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저의 입장을 잘 알 것이고 우리 정부도 노력했다"면서도 "다만 바람직한 방향이라도 그것을 추진하는 방법, 과정에 있어서는 국민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입법과정의 소통과 협치를 당부했다.

이는 특히 국민의힘측이 중재안에 대해 재논의하겠다며 원점회귀로 가는 와중에 나온 언급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일부 반대의사가 표명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선이탈을 막는 한편 협의, 소통으로 명분을 확보한 합의도출을 직접 주문한 것이란 지적이다.

여야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봄에 이은 검찰개혁 시즌2 성격의 '검수완박' 갈등이 국회의장의 중재로 어느 정도 봉합되는 기류였으나 찬반양측의 논리가 워낙 첨예하다"며 "급기야 양측의 최고위 결정권자가 나선 형국이어서 설혹 입법이 되더라도 이를 둘러싼 신구권력간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역대 최소 차이로 대선 승패가 갈린데다 6.1지방선거날에는 최대 10곳의 국회의원 재보선까지 함께 치러진다는 점도 여야간에 합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극도로 예민한 입법갈등인 만큼 한달여뒤 선거결과에 국민의 감정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c84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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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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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6억 이상은 안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약 한 달 만에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가계 대출 총량을 절반으로 확 조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총액 한도가 없는 주담대를 수도권과 규제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고가 주택 구입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 뉴스핌DB]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해 전면 금지하며 1주택자 갈아타기 주담대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보유 주택을 2년 이내 처분하기로 약정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로 처분 기간이 줄었다. 위반 시에는 대출금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어든다. LTV는 자산 담보가치에 대한 대출 비율을 뜻한다. 7월부터는 금융권 자체 대출과 정책대출의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며 정책 대출은 연간 공급 계획 대비 25% 줄인다. 은행의 대출 가능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조치에 이어 이번 초강도 대출규제가 중첩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스트레스 DSR 3단계만 적용 시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의 조건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변동 주택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기존 2단계 대비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또 수도권 가산금리 1.5%P가 더해져 금리는 5.5%가 적용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정책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더해지면서 대출한도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가량 줄면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추가로 10~30% 감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기 때문에 집값에 따른 대출금도 축소된다. 또 총량 소진 시 대출 자체가 거절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주담대 대출의 최대한도가 6억원으로 일괄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대출금액은 6억원 한도 내에서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 등에 따라 조정된다. 이번 규제는 토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시행이 본격화됐다. 발표 당일인 27일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상 등록을 통해 대출 신청접수를 완료하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경우 종전규정이 적용된다.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에 나선 이유는 과열된 부동산 열풍 및 가계대출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 원 늘어난 752조 7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당 3328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영업일당 평균 4584억원이 늘어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는 이번 규제로 올해 하반기 10조원, 연간으로는 20조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30세대 무주택자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2025-06-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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