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넷플릭스는 어쩌다 20만명의 구독자를 잃었을까

기사입력 : 2022년04월22일 11:10

최종수정 : 2022년04월22일 11:10

회사 설명은 "러시아 시장 철수에 구독료 인상"
주요 외신들 "질 보다 양 전략...자성해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 감소를 기록했다.

회사는 20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분기 때보다 20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21일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 35% 폭락한 데 이어 3.52% 추가 하락, 218.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OTT계의 공룡인 넷플릭스는 어쩌다 '구독자 이탈'이란 문제에 맞닥뜨리게 됐을까. 

넷플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 시장 철수·구독료 인상과 계정 공유"

우선 회사가 내놓은 구독자 이탈 현상의 이유는 크게 ▲러시아 시장 철수 ▲구독 요금 인상 ▲계정 공유 등이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對)러 제재에 동참한 여러 미국 기업 중 하나다. 지난 달부터 러시아 시장에서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면서 자연스레 러시아 구독자가 증발했다. 

멤버십 요금 인상도 구독자 이탈을 불러왔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1월부터 SD(480p) 화질 제공의 베이식 멤버십 요금을 종전 월 8.99달러에서 9.99달러로 올렸다. 풀HD(1080p) 화질의 스탠다드 멤버십은 월 15.49달러, UHD(4K) 및 HDR 지원의 프리미엄 멤버십은 월 19.99달러로 인상했다. 

넷플릭스가 멤버십 요금을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매월 20달러는 체감상 다르다.

예전에는 저렴한 요금으로 무한대의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를 볼 수 있었다면 이제는 '낼 돈 다 낸다'는 인식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넷플릭스 입장에서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구독자 이탈에 따른 손실을 메워야 하는 것 외에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지원해야 한다.

지난해부터는 모바일 앱을 통한 게이밍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제 영화와 드라마 말고도 게임 개발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요금 인상도 인상이지만 회사 입장에서 계정 공유로 인한 잠재적 신규 구독자 손실도 골치다. 넷플릭스는 유료 회원 한 명의 계정으로 무료로 시청하는 가구가 무려 1억가구에 달한다고 추산한다.

넷플릭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원래 넷플릭스는 유료 회원 계정 한 개 당 한 가구 시청을 원칙으로 한다. 그동안은 플랫폼 홍보를 위해서라도 계정 공유를 암묵적으로 용인해왔다면 이제는 '공유 계정 잡기'를 할 수 밖에 없다. 

회사는 무임승차가 많은 계정을 단속해 신규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심지어 광고 노출의 저가 신규 멤버십 출시도 검토 중이다. 그만큼 넷플릭스의 상황은 좋지 않다. 

넷플릭스는 주주들에 보낸 메모에서 '레드오션'이 돼 버린 OTT 시장을 한탄했다. 피콕, HBO맥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디스커버리+ 등 경쟁이 치열해 더 이상 고객 충성도를 바랄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 왜 소비자 탓?...자성없는 태도에 비판 여론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자성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진짜 문제는 내부에 있는 데 왜 애꿎은 소비자들의 공유 계정을 단속하냐는 것이다. 

영국 더가디언은 "넷플릭스가 구독자를 잃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케이블 방송이 됐다"고 지적했다. 마치 TV를 틀면 나오는 수 백개의 케이블 방송처럼 콘텐츠는 많지만 볼 것이 없다는 의미다. 

기존에는 넷플릭스하면 떠오르는 주력 자체 제작(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많았다. 공포 스릴러하면 영화 '버드 박스', 시트콤은 '더 오피스',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 하면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 등 넷플릭스의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들이 나올 당시에 요금은 월 10달러도 채 되지 않았다. 

당신이 3년 전부터 넷플릭스를 구독 중이라면 궁금한 질문이 있다. "여전히 넷플릭스를 시청하는가. 시청한다면 정확히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한다. 

히트를 친 콘텐츠는 시즌제로 연이어 나오지만 시즌 1이 줬던 감동을 이어가긴 어렵다. 넷플릭스가 신박한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공장처럼 대량으로 찍어 나오는 '질 보다 양' 전략을 택한 순간부터 구독자 이탈은 예견된 일이다. 

모바일 기기에서 스트리밍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사진= 로이터 뉴스핌]

독일의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3분기에만 129개의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방영했다.

4분기에도 이만큼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출시했는데, 6개월 동안 약 300개에 달하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공했다는 의미다. 

지난 2019년 2분기부터 넷플릭스는 최소 100개의 신규 콘텐츠를 방영해오긴 했지만 당시에는 라이선스를 받고 제공하는 외부 영화·드라마 등을 다수 포함했다. 

금융 전문 매체 더스트릿은 넷플릭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의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구통계학적 분석이나 개인적인 취향에 상관없이 다량의 콘텐츠 제공이 문제라는 것이다. 특색 있는 단편보다 시청자를 묶어둘 장편 시리즈를 우선시하는 경향은 하드코어 TV팬과 비평가들로부터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가디언은 "소수의 인기 작품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여전히 넷플릭스를 보는 것은 습관"이라며 "넷플릭스는 한 때 멋있었고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지금의 성공은 증가하는 저칼로리 콘텐츠들과 함께 뚱뚱하고 무미건조해졌다"고 말한다. 

마치 위성 TV방송 패키지에 있는 수많은 케이블 채널처럼 안 보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찾아서 보지는 않는 것이 되어 버렸다는 지적이다. 

wonjc6@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