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네오 QLED 4K에 43형 첫 추가
LG전자, 42형 올레드 에보 국내 출시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게이밍 T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게이밍 관련 TV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 최상위 라인업인 네오 QLED 4K에 처음으로 43형 크기를 추가했다. 종전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는 50인치였다. 이번 43형 제품은 게이밍에 특화된 제품으로 4K 해상도에 144㎐ 주사율을 지원하는 HDMI 2.1 포트를 무려 4개나 탑재했다.
LG전자 모델이 42형 올레드 에보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
특히 각 게임에 최적화된 비율을 설정할 수 있는 '슈퍼 울트라 와이드 뷰' 기능도 들어가 있고 게임 실행 상태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게임바 2.0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그간 '오디세이'를 필두로 게이밍 모니터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점차 게이밍 TV에도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내놓은 1000R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을 비롯해 올 초에는 '오디세이 아크'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은 17.5%로 2019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세계 최소 올레드 TV인 42형 올레드 에보를 국내에 출시하는 등 게이밍 TV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제품은 LG 올레드 에보 전용 '5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 및 '화질 알고리즘'을 모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올레드 에보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 적합한 42인치 크기로, 4K 해상도를 구현했다. 화소 밀도는 80인치대 화면 크기의 8K TV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특히 ▲0.1ms 응답속도 ▲지싱크 호환, 라데온 프리싱크 등 그래픽 호환기능 ▲게이밍 보드 ▲HDMI 2.1 지원포트 총 4개 등의 기능도 갖췄다. 또 영상·음향기술 전문기업 돌비의 최신 영상기술 돌비비전 IQ와 입체음향기술 돌비애트모스를 일반 영상과 게임 환경에서 모두 지원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이밍 TV에 힘을 주고 있는 배경으로는 게이밍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세컨 TV로 활용할 수 있는 40인치대 TV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더 늘어날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TV는 모니터에 비해 낮은 주사율과 높은 입력지연 탓에 게이밍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게이머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리미엄급 게이밍 TV를 속속 내놓으면서 게이머들의 대기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게이밍 모니터(주사율 120㎐ 이상) 출하량은 1800만대로, 전년(1366만대) 대비 31.7%나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인 지난 2019년 772만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또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지난해 40인치대 OLED TV의 판매량이 94만9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40인치대 OLED TV가 처음 출시된 지난 2020년 연간 판매량은 16만7000대였으나 1년 만에 시장 규모가 5배 이상 커졌다. 옴디아는 올해 40인치대 OLED TV 판매량이 전년보다 21% 성장한 115만2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질은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입력지연' 등 게이밍에 최대한 적합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느냐가 게이밍 TV 시장의 경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